[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2월 1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복청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일정을 앞당길 것을 주문했으며, 행복청은 설계·협의 병목 해소를 통한 공정 압축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업무보고를 받고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일정의 조기 추진을 강하게 요구했다. 강 청장은 “대통령 세종 집무실은 2030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내년에 설계에 착수하고, 국회 세종의사당은 2029년 착공, 2033년 준공을 목표로 국회사무처와 국제 건축 설계 공모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30년에 행복청에 대통령 집무실을 지으면 와서 잠깐 얼굴만 보고 가는 것”이라며 “좀 더 서둘러야 될 것 같다. 조금 땡기시죠?”라고 말했다. 국회 세종의사당을 두고도 “29년까지 미룰 거 뭐 있습니까? 좀 땡겨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절차상 사유인지 속도 조절인지를 직접 물었다.
지난 15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 백브리핑에서 최형욱 행복청 차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강 청장은 “속도 조절은 아니고, 30년 준공을 잡은 것은 설계 2년, 공사 2년을 고려한 것”이라며 “30년 준공 목표도 도전적인 공정관리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이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 그 말이죠”라고 재차 확인하자 강 청장은 “그렇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어쨌든 좀 서두르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12월 15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최형욱 행복청 차장은 조기화 방안과 관련해 “설계 단계에서 관계기관 간 협의가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며 “설계 내용 협의와 예산 협의를 촘촘히 협력해 의사결정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병목 요인으로 “부지 경계, VIP 동선, 시설 수요기관 의견의 신속한 결정”과 “설계 과정 중 예산 변동 시 예산 당국과의 빠른 협의”를 들었다.
최 차장은 “이런 부분이 서둘러지면 착공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며 “설계 발주 방식과 공사 기간 단축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관련해서는 “사업 시행 주체는 국회이지만, 국회도 빠른 이전을 고민 중”이라며 “행복청은 도시계획과 예산 등 지원 가능한 영역에서 협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단축 가능 기간에 대해서는 “대통령 임기 내 입주를 목표로 검토 중이나, 설계·시공 공정 단축을 수치로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청장이 언급한 ‘도전적’이라는 표현에 대해 최 차장은 “행복청이 시행 중인 공공청사들의 일반적인 공기와 비교해도 남은 기간이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대규모·보안시설 특성상 협의 과정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행복청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 착수 등 행정수도 핵심 기반 완성 ▲내년 주택 4,740호 착공과 광역교통 개선대책 4차 변경, 제8 금강 횡단교량 추진을 통한 정주·교통 여건 개선 ▲공동캠퍼스 의대 개교·대학 캠퍼스 착공, 국립박물관단지 운영체계 정비와 도시건축박물관 준공을 포함한 자족 기능 강화를 3대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대통령의 공개 주문으로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일정 조기화는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행복청은 설계·협의 병목을 줄여 공정을 압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대규모·보안시설 특성과 부처 간 협력 수준이 실제 앞당김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짐>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