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의회가 오는 8월 12일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초대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며, 세종시 출범 이래 첫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 절차가 본격화된다. 후보자의 역량과 도덕성은 물론, 위원 명단에 포함된 문제성 인사 논란도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의회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현미)가 지난 8월 1일 제1차 회의를 열고 초대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을 채택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db]
세종특별자치시의회는 제99회 임시회를 통해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현미)를 구성하고,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초대 원장 후보자인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대상으로 8월 12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청문 결과에 대한 경과보고서는 오는 8월 18일까지 집행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는 세종시에서 처음 도입된 공공기관장 인사검증 절차로, 정책 수립과 교육 진흥을 동시에 수행할 통합기관의 초대 원장을 시민 앞에서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방자치 인사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와 책임성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반면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상병헌 의원이 포함되면서 제도의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시민단체들은 “성비위로 실형을 받은 의원이 청문회에 참여하는 것은 정의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상 의원은 2022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만찬 자리에서 동료 시의원 두 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2025년 7월 대전지방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항소했으나,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고 1심 판결문에는 반성의 태도도 부족하다는 점이 명시됐다. 현재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징계절차는 진행 중이나, 결과는 3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청문 대상자인 권영걸 후보자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와 미국 UCLA 건축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서울디자인재단 초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과 동서대학교 디자인대학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며, 문화·정책·교육을 아우르는 경력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청문특위 관계자는 “초대 원장은 단순한 기관장이 아닌 세종시 교육과 정책을 이끄는 상징적 리더”라며 “조직 통합과 전략적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자질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제도 도입 첫 사례인 만큼, 절차적 공정성과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 신뢰 회복을 위해 시의회는 성비위 논란 의원의 위원 자격부터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향후 청문회를 통한 기관장 인선 기준이 어떻게 정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