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세종경찰청(청장 한원호)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수도권 일대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활용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VoIP Gateway) 조직의 국내 총책을 포함한 2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압수 증거물. [사진-세종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서울·경기 등지의 소호 사무실, 아파트, 원룸, 고시텔 등에 불법 중계기를 설치해 해외 발신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위장, 피해자들을 속여왔다. 이들 불법 중계소를 통해 발생한 피해자는 총 237명으로, 피해액은 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단속 과정에서 경찰은 불법 중계소 28곳을 적발하고, 중계기·안테나·홈캠·노트북·라즈베리파이(소형컴퓨터)·공유기·라우터·휴대폰·유심 등 통신장비 2,066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중계기를 찾기 어려운 장소에 설치하거나, 장비와 수당을 소화전·단자함 등에 던지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등 수법을 고도화해왔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해외에서 발신번호를 변작해 범행하기 때문에 010 번호로 걸려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은 금전을 요구하지 않으니 의심스러운 전화는 즉시 끊고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검거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대응의 일환으로, 경찰은 향후에도 유사 범죄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