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대전/최대열기자] 정부가 처음 도입하는 상용 양자컴퓨터가 2026년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본원에 설치된다. 미국 아이온큐의 고성능 장비 ‘Tempo’ 도입과 함께 대전은 양자기술 허브로서의 위상을 본격화한다.
미국 아이온큐(IonQ)사의 100큐비트급 상용 양자컴퓨터 ‘Tempo’ (및 관련 기종)
대전시가 정부의 양자기술 전략 중심지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사업」의 주관기관으로 대전 소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최종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의 상용 양자컴퓨터가 오는 2026년까지 KISTI 대전 본원에 설치된다.
이번 사업은 양자컴퓨팅의 상용화 기반 조성과 함께, 기존 슈퍼컴퓨팅 인프라와의 하이브리드 체계를 구축하는 국가 핵심 R&D 프로젝트로, 2028년까지 총 482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설치될 장비는 세계적인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개발한 ‘Tempo’로, 100큐비트급 성능을 갖춘 고정밀 양자컴퓨터다.
큐비트(Qubit)는 양자컴퓨터의 최소 정보 단위로, 고전컴퓨터와 달리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연산을 병렬로 처리할 수 있어 신약개발, 암호해독, 신소재 설계 등 고난도 문제 해결에서 기존 컴퓨팅 기술을 뛰어넘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Tempo’는 이온트랩(Ion Trap) 방식을 채택해 안정성과 정확성을 확보한 장비로 평가받고 있으며, KISTI에 설치될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와 연계해 양자–슈퍼컴퓨팅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계산 능력 향상을 넘어, 산업 현장의 난제 해결 및 양자기술의 실증적 확산을 촉진하는 중대한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번 유치를 계기로 양자클러스터 전략 자산이 대전에 본격적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자대학원, 양자팹, 양자 테스트베드, 양자전환 스케일업 밸리, 양자국제협력센터, 퀀텀 플랫폼 등 최근 2년간 확보한 핵심 인프라와의 연계로 대전은 명실상부한 양자기술 생태계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양자컴퓨팅은 세계 기술 패권을 좌우할 미래 경쟁의 핵심”이라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대전을 대한민국 양자수도로 견인할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산업화, 인재 양성까지 포괄하는 종합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첫 상용 양자컴퓨터 도입과 대전 설치는 한국 양자기술의 상징적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전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양자 중심도시로서의 실질적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단전재 및 재보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