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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오늘도 어김없이 빈 상자며 빈 병을
현관 앞에 내놓자마자 그 할머니가 다녀가십니다.
이 동네에 이사 와서 바로 오시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수년째 마주치는 할머니입니다.

처리하기 곤란한 재활용품을 치워주니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남루한 옷차림의 할머니에게서
지저분함이 묻어올 것 같아 아이들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수년째 마주치면서 인사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빈 병, 빈 상자로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가
'혹시나 다른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초인종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그 할머니였습니다.

"무슨 일이세요?"
"이거..."

할머니는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며
물끄러미 쳐다보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아까 이 집에서 가져간 상자 안에
이게 들어있더라고..."

정신없이 집 청소하다 흘린 만원이
빈 상자 안으로 들어갔나 봅니다.
나는 고맙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도 들어
할머니께 말했습니다.

"할머니 괜찮으니 그냥 쓰세요."

그러자 할머닌 먼지로 뒤덮인 손을 흔들며
"아냐 난 공짜는 싫어, 그냥 상자만 팔면 충분해." 하시며
만 원을 내 손에 쥐여주며 떠나셨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누구보다 깨끗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일하시는 할머니에게
그간 잘못된 편견으로 바라봤던 나의 생각들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보이는 것만 봅니다.
그리고 판단합니다.
들리는 이야기만 듣습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을 봐야 하고,
미처 듣지 못한 이야기까지 들어본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늘의 명언>


언제나 초심자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을 새롭고 신선하게 인식할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한 경지를 맛본다.
그처럼 피어오르는 존재의 큰 기쁨은 초심으로부터 온다.
편견 없는 마음으로부터 온다.


– 조셉 골드스타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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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03 12: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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