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 대표 사찰 (재) 보림사(주지 무변지월)가 제3회 ‘세종시민 제야의 종 타종식’을 맞아 공연 대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의 영가 설치와 추모 기도로 전환하면서 국민적 애도에 동참했다.
보림사는 경내에 179명의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영가 등을 설치하고 추모 기도를 통해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사십구재까지 경내에 영가를 모시고 추모할 예정이다.
한편, 국가적 애도 기간에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은 당초 공연 대신 정국안정을 위한 기도, 새해 소원 성취 기도로 대신할 예정이었지만 29일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하면서 애도의 마음으로 179명 희생자에 대한 영가 등을 모시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 기도에 방점을 둔 추모형식의 타종식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추모 분위기를 만들었다.
추모기도 후 이어진 타종식에는 관내 기관장 중 유일하게 참여한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 부부와 영담 보살, 차성호(전 세종시의회 의원)의 타종을 통한 희생자 179인의 명복을 빌었고 특히, 세종시 관내 학생 2명에 대한 각별한 애도를 전달했다.
이어 김충식 세종시의회 의원(국민의힘 원내대표) 부부와 이재준(세종시 공공스포츠클럽 사무국장) 부자도 타종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인의 명복을 빌었고 33번 타종 후에도 타종을 희망하는 시민들은 새벽 2시까지 타종을 통해 추모와 새해 소원 성취를 기원했으며 타종을 마친 시민들은 보림사 봉사회 측이 마련한 떡국을 먹으며 새해를 만끽했다.
특히, 대웅전과 종각 주변에 설치된 179개의 영가 등 주변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고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소원지에도 소원성취 대신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문도 눈에 띄면서 경축보다는 추모형식의 타종식으로 전환,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새해를 맞았다.
행사를 주관한 제야의 종 타종식 추진 위원장은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올해 타종식은 공연 대신 정국안정을 위한 기도, 108배 후 타종을 결정했지만, 행사를 목전에 두고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 기도에 중점을 둔 신도 중심의 행사로 기획했지만, 그동안 타종식에 참여한 방문객들의 방문을 고려한 음식(어묵탕, 수제 쌍화차, 커피, 떡국)을 준비해준 보림사 봉사회에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내빈 중심의 행사보다는 신도와 시민 중심의 타종식을 이어 나가고 싶다”라며 특히 무엇보다는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179명의 명복을 빌었다.
보림사 영담 보살은 “부처님을 모신 도량으로서 소원성취를 위한 기원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이 안정되고 국민이 태평성세를 이룰 수 있도록 부처님께 빌고 기도하는 것 또한 도량의 업이다.”라며 기관장, 내빈을 중심으로 한 행사는 배제하고 신도와 시민이 참여하는 제야의 종 타종식으로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라고 말하고 ”행사를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보림사 봉사회와 추진위원회 여러분의 노고를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한편, 타종식에 참석 희생자 추모를 지켜본 시민 일각에서는 나라와 안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애도 기간 행사 참석 자재를 이유로 추모 기도에 불참한 시장, 국회의원, 의장, 시의원 모두를 향해 자질이 부족한 내빈이라고 지적했다. 주최 측에서 공식 초청은 없었다지만 시장이나 의장, 국회의원은 동향보고를 통해 추모 기도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고 만약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조직운영이 잘못된 것이라며 부족한 인사들로 싸잡아 비난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