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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종합/최대열기자] 뽕나무 열매 ‘오디’가 소화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의대학교(이현태 교수팀)와 함께 진행했으며,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 후 위장관 이송률과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해 오디의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장폐색 등 다양한 위장관 운동 저해 상황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위장관 운동 촉진제 시사프라이드(cisapride)는 심장 부정맥 등 부작용이 밝혀져 판매가 중단됐다. 현재는 시사프라이드보다 약효가 적은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를 대신할 위장관 운동 촉진제 개발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농산물 중 오디의 소화 촉진 가능성에 주목해 우선 약물과 동결건조 오디 분말의 위장관 이송률을 비교했다. 


정상 쥐에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를 투여한 결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각각 19.0%, 24.6% 높아졌다. 정상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한 결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64.4% 높아졌다. 이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적용 쥐보다 38.2%, 시사프라이드 적용 쥐보다 32.0% 높은 것이다.


위장관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했을 때 위장관 이송률은 82.4% 높아졌다. 정상 쥐와 마찬가지로 장폐색 쥐에서도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적용했을 때 메토클로프라마이드보다는 37.9%, 시사프라이드보다는 31.4% 높았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 용량에 따라 위장관 이송률도 달라졌는데, 쥐의 경우 0.3g/kg, 60kg 성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3g을 1회 먹었을 때부터 의미 있는 위장관 이송률 증가 효과(37.1%)를 보였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 약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정도다.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과 함께 사람의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했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은 위장관 평활근의 자발적 수축 운동(소장 2.9배, 대장 2.7배)과 장신경계 지배를 받는 이동성 운동 복합체(소장 2.6배, 대장 1.9배)*를 모두 증가시켜 쥐 실험에 이어 사람의 위장관 운동 촉진에도 오디가 효과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Nutrients (IF=6.706)에 논문으로 게재했으며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이번 연구로 오디가 소화‧위장관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개복수술 후 위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디 생산 농가 수 증가, 안정적인 소득원 확보로 농가소득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이상재 부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디 관련 식품 개발과 신규 농가 대상 기술지원, 오디 산업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우선 오디의 유효성분과 작용원리 등을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라며, “오디를 대량 소비할 수 있는 산업화 기술을 계속 개발해 오디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우리나라 기능성 양잠산업 발전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디는 천연 색소 안토시아닌(C3G)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화 억제는 물론, 당뇨병성 망막 장애의 치료, 시력 개선 효과, 항산화 작용 등 천연 색소가 갖는 다양한 생리활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혈당을 떨어뜨려 주는 성분으로 알려진 디엔제이(1-DNJ)를 뽕잎과 같은 수준으로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디의 당분은 과당과 포도당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설탕을 배제해야 하는 당뇨 환자식 등의 식품 제조에 활용할 수 있는 재료다. 


고지혈증 유도 흰쥐 실험에서 오디 추출물을 투여하였을 때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질 함량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는 천연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C3G)과 더불어 오디 씨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linoleic acid)의 상승 작용에 기인한다. 


또한, 기능성 화장품에 이용‧출시되고 있는 항산화‧항염증‧항암 및 피부 탄력 증진 물질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뽕나무 열매인 오디에도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레스베라트롤’의 함량이 높은 포도나 땅콩보다 각각 156배, 780배 높게 나타났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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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31 13: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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