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7월 30일인 오늘은 삼복더위의 중심에 해당하는 중복(中伏)으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 시기를 여름철 건강관리와 더위 극복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중복의 유래와 의미, 그리고 중복 이후 이어지는 여름철 풍속을 살펴본다.
7월 30일 중복을 맞아 보양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복은 초복과 말복 사이에 있는 삼복 중 하나로, 음력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에 해당한다. 올해 중복은 7월 30일로, 음력으로는 6월 5일이다. 삼복은 24절기의 소서와 대서, 입추 무렵에 걸쳐 나타나는 기간으로, 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를 일컫는다.
‘삼복’이라는 말은 중국 진나라 때 도입된 간지(干支) 계산법에서 비롯되었다. ‘초복·중복·말복’은 모두 양기(陽氣)가 극성에 달하는 시기를 뜻하며, ‘복(伏)’은 더위를 피해 웅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중복은 여름철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로, 농사일은 물론 사람들의 건강관리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복 무렵 보양 음식 문화가 발전했다. 조선 시대의 『동국세시기』에는 중복 무렵 사람들이 닭백숙이나 삼계탕과 같은 고기 요리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는 무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고, 기력을 회복하기 위한 지혜로운 풍습이었다. 특히 중복에는 초복에 이어 더위가 한창인 만큼 삼계탕, 개장국, 추어탕, 수박과 같은 계절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중복이 지나면 여름 더위는 말복까지 이어진다. 올해 말복은 8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때까지 약 15일간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말복이 지나면 절기상 입추와 맞물려 서서히 더위가 누그러지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늦더위가 길게 이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중복 이후부터 말복까지는 체력 소모가 가장 큰 시기인 만큼 수분 섭취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한다.
오늘 중복은 단순히 한여름 더위의 절정을 뜻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지혜롭게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보양식을 마련하고 생활 리듬을 조절하던 중요한 전통의 날이다. 말복이 올 때까지 이어질 폭염 속에서, 옛 풍속처럼 건강을 챙기고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