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유권자가 30만9,134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4년 새 1만6천여 명 증가한 신규 유권자층이 기존 정치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정당 프리미엄보다 후보 개인 경쟁력과 정책 실행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늘어난 세종시 유권자 수와 함께 후보 경쟁력 검증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당 우세론에 안주하는 정치권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시민들은 교통·교육·주거·일자리 등 생활 현안 해결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세종시 유권자는 30만9,134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29만2,259명보다 1만6,875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제21대 대통령선거와 비교해도 2,106명이 늘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유권자 증가가 단순한 인구 확대를 넘어 선거 지형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종 유입층은 공무원과 전문직, 젊은 세대 비중이 높고 교통·교육·주거·의료·문화 인프라 같은 생활 현안에 민감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세종은 전국에서도 외부 전입 비율이 높은 도시로 꼽힌다. 특정 지역 연고나 전통적 조직 기반보다 정책과 도시 경쟁력, 행정 능력을 중시하는 유권자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도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역대 선거에서도 후보 개인 경쟁력과 생활밀착형 공약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특정 정당 우세론에 기대는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후보 진영을 중심으로 세종의 정치 지형상 공천 경쟁력이 곧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감지된다는 평가가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어난 신규 유권자층은 과거와 다른 선택 기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세종 시민들 사이에서는 행정수도 완성 같은 상징적 의제뿐 아니라 출퇴근 교통, 학교 과밀, 돌봄, 상가 공실, 의료 인프라 확충 등 실생활 문제 해결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단순한 정당 지지층 결집보다 중도층과 무당층 표심 확보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세종은 전국 이슈보다 도시의 미래 비전과 시민 삶의 질 개선 여부가 표심에 직접 연결되는 지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거대 양당 모두에게도 변화 압박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우세 지역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후보 검증과 정책 경쟁 요구를 피하기 어려워졌고, 국민의힘 역시 조직력과 인물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거론된다. 결국 시민들이 정당보다 후보의 실질적 역량과 성과 가능성을 더 면밀히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후보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도 분명해지고 있다. 단순 구호나 정치 공방보다 실제 실행 가능한 정책과 행정 역량, 시민과의 소통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규 유권자층은 정치적 진영 논리보다 삶의 질 개선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 시민들은 이제 ‘어느 당 후보인가’보다 ‘누가 실제로 시민을 위해 일할 사람인가’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역시 우세론이나 조직 논리에 안주하기보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집행부를 견제·감시할 실질적 의정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이러한 변화 요구를 투표로 반영할 경우, 기존 정치권 역시 적지 않은 긴장과 변화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당 프리미엄만으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선거 환경 속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결국 세종 정치권 전반의 책임성과 실력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개미처럼 현장을 누비며 시민 목소리를 쌓아온 정치인과, 정당 우세론에 기대 느슨하게 선거를 바라본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이번 선거에서 더욱 분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