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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보고 싶어요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은퇴 이후 저희 부부는 고향으로 귀농했습니다.
어느 날 비닐하우스에서 마늘 싹을 꺼내는
작업을 하다가 아내는 몸이 안 좋은지
집으로 돌아와 누워있더군요.

"밥도 안 먹고 왜 누워있어?"

제가 아내에게 궁금해서 묻자,
아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도 나처럼 그래?
나 여기가 불룩 튀어나와 있어.
여기 배 좀 만져 봐.."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간암입니다.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색전술도 어렵고 이식도 어렵고
항암치료도 효과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3개월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선고를 했습니다.

이후 병원에 입원한 아내를 간호하며
매일 기저귀 8장을 받아내고
물티슈로 얼굴과 몸을 정성으로 닦아주며
저는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여보... 정말 미안해...
고생만 시켜서.. 정말 정말 미안해...
나와 인생을 함께해서 고맙고 또 고마워...
정말 정말 미안해!"

아내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더니
병원 복도가 울리도록 너무나 쩌렁쩌렁
슬프게 울었습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대화를
나누지 못한 채 아내는 54세라는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너무 보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아내가 보고 싶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아내를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습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우리는 사랑 곁에 주렁주렁 조건을 달아놓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잣대로 사랑의 조건을 평가합니다.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남는다 한들 남은 것 중 어느 하나라도
사랑보다 값진 게 있을까요?

<오늘의 명언>


상처는 물에 닿으면 아팠던 게 더 아파지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면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더 아픈거래요.


– 류시화 시인 –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권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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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12 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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