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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서비스 공간의 대변신…행정 빛 복지서비스 제공부터 공동체 구심 역할까지 ‘원스톱’ - 주민센터, 도서관, 체육관, 어린이집 등 공공시설 ‘한 자리에’
  • 기사등록 2023-10-17 12:17:08
  • 기사수정 2023-10-17 12: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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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적이어야 하는 것이고, 인간을 위한 건축이지 않으면 안 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중 하나로, 모국 핀란드 화폐에까지 등장했던 ‘알바르 알토’가 한 말이다. 전후재건을 비롯한 도시화, 산업화가 한창이던 시기에 활약했던 인물이지만 건축의 인본주의적 요소를 강조한 그의 말은 도시 전반이 고도로 발전한 오늘날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6-4生(해밀동) 복합커뮤니티단지 조감도[사진-행복청]

6-4生(해밀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사진-행복청]

행복청에 따르면 알바르 알토가 설파한 ‘휴머니즘적 건축’이 행복도시 세종에서 구현되고 있다. 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청(청장 김형렬)은 국내 최초로 주민센터에 도서관, 체육관, 어린이집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도입했다. 시설 간 연계성을 강화하여 이용자 편익을 증진시키고, 이웃 간 소통의 장으로써 최근 대도시나 신도시에서 나타나는 주민 단절과 고립에서 오는 각종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도시개발단계와 생활권별 인구규모에 따라 총 22개소가 계획된 가운데 2012년 7월 2-3생활권(한솔동) 복컴을 시작으로 2023년 10월 현재까지 총 15개소가 문을 열었다. 나머지 7개소 중 2곳은 공사 중, 2곳은 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남은 3개소도 주민 입주 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행정‧문화‧체육‧복지 등 집약으로 “오며가며 만난 이웃” 주민소통 매개 역할 

 

행복도시의 최소 행정단위는 인구 2만에서 2만 5천 명의 기초생활권이다. 총 16개의 이 기초생활권 각각에 복컴이 들어선다. 주민센터에 도서관, 시청각실, 음악실 등 문화시설과 실내체육관 같은 체육시설, 여기에 국공립어린이집과 공동육아나눔터(장난감대여소), 유아 및 어린이열람실 등 보육시설과 노인문화센터, 노인교실 같은 노인시설까지 복합화했다.


4-1生(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사진-행복청] 

4-2生(집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조감도[사진-행복청]

인구 5만에서 10만 명 규모의 지역생활권 6개소에는 경찰지구대와 우체국, 119안전센터, 수영장까지 갖춘 복컴이 건립된다. 이 가운데 3-2생활권(보람동) 복컴 등 3개소는 현재 운영 중이다. 생활권 중심부에서 인근 공원이나 놀이터, 학교 등과 연계되며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한마당’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행복청은 고객지향적 관점에서 복컴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특히 2017년 ‘복컴 설계지침’ 제정과 2020년 전면 개정에 있어 주민 참여 TF를 구성하고 각종 회의와 공동연수를 개최하는 등 실수요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반영하였다. 2021년 12월에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대응하는 특화설계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 공공건축물 ‘감염병 예방 특화설계’ 선도적 도입 


금년 4월 착공한 4-2생활권(집현동) 지역생활권 복컴은 설계단계부터 ‘감염병 예방 특화설계’를 도입한 국내 첫 사례다. 행복청 관계자는 “이 복컴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건강한 공동체 구현’을 모토로 설계되었습니다. 밀집‧밀폐‧밀접의 3밀 건축요소를 최소화하고, 감염병 예방과 확산방지에 효과적인 설계기법들을 도입했습니다. 테라스나 발코니 같은 다양한 외부공간을 만들고, 이용자 동선을 고려하여 출입구를 분리하는 등 가능한 접촉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연환기와 채광을 극대화하고 비접촉 설비기기와 항균성능 마감재 등도 사용했다. 


5-1生(합강동) 복합커뮤니티 조감도[사진-행복청]

5-2生(다솜동) 공공시설복합단지 조감도[사진-행복청]

뒤이어 5월 착공한 5-1생활권(합강동) 복컴 역시 감염병 예방 특화설계가 적용되었다. 특히 이곳은 스마트시티 세종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5-1생활권에 입지해있는 만큼, 감염병 예방설계에도 다양한 최첨단 스마트기술이 활용된다. 비접촉 엘리베이터, 언터치 키오스크, 자동차폐 윈도우, 건물 자동제어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 복컴의 진화 ‘복합커뮤니티단지’, 복컴에 학교, 공원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하다 


6-4생활권(해밀동) 복합커뮤니티단지는 효율적 공간이용과 통일성 있는 경관 조성을 위해 복컴과 학교, 공원 등을 통합설계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사례다. 단지 전체가 열린 구조로 설계된 이 ‘담장 없는 마을’은 모든 곳이 마당과 길로 순환하며 이어진다. 또, 도서관과 체육관, 음악실, 다목적홀 같은 시설을 학생과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이를 더욱 발전시킨 형태가 5-2생활권(다솜동)에 들어서는 공공시설복합단지다. 복컴, 학교, 공원이 결합된 복합커뮤니티단지에 특화주거와 상가, 문화시설까지 더하여 통합설계를 추진 중이다. 주거와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연계하여 세대 간 교류와 소통을 촉진하고, 사람들이 오랫동안 살던 지역에서 계속하여 자립적으로 생활을 영위(Aging in Place)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여기에 다수시설의 동시 시공에서 오는 시공간섭 및 적기 준공문제를 원천방지하기 위해 통합설계를 넘어 통합발주와 시공까지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 설계공모를 마친 상태로 2027년 준공이 목표다. 


이외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축물 스타일을 살린 경우도 있다. 4-1생활권(반곡동) 복컴의 경우 한글 자음 ‘ㅅ’과 ‘ㅈ’을 모티브로 건축하여 우리 ‘한(韓) 스타일’을 구현하기도 했다. 


◆ 국내외서 “행복도시 복컴 벤치마킹하자” 잇달아.. 이용자 만족도도 ‘긍정적’ 


행복도시의 성공적인 복컴 건립과 운영사례는 포항시, 하남시, 예천군 등 이미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남가주대학(USC) 러스크 센터(Lusk Center for Real Estate) 리처드 그린 교수와 부동산개발 석사과정생 등 15명이 6-4생활권(해밀동) 복합커뮤니티단지 등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통합설계 방식은 공간효율성을 높이고 주민소통을 매개한다는 장점뿐 아니라 예산절감에도 효과적이다. 공공시설 집약과 복합화로 부지매입비는 물론, 건축 및 운영관리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이에 국토부와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등에서 향후 신도시에 적용할 선진사례로 꼽기도 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행복청에서 실시한 복컴 이용만족도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결과, 2020년에는 93%, 2021년에는 96%에 달하는 주민이 ‘보통이상 만족’으로 응답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 등을 확충하고, 늘어나는 주차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며 “2030년까지 22개 복컴이 모두 개관하면 시민들의 생활에 더욱 가까워지면서 삶의 질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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