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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걱정 없이 토마토 키워요"…가축분뇨 활용 '신재생에너지' 효과 톡톡
  • 기사등록 2023-02-14 12: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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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분뇨로 만든 신재생에너지가 최근 연료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 농가의 난방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청양군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과 인근 시설하우스의 상생모델 사례. [자료-농식품부] 

농식품부는 그간 퇴비·액비 중심으로 처리됐던 가축분뇨 처리 형태를 농축산 분야의 탄소중립과 농촌에서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위해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 고체연료화 및 바이오차 등의 다양한 방식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역 민원의 반대로 설치가 어려운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지역 주민과의 이익 공유방식 등 다양한 협력 방안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


최근 난방비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추진되어 온 '농촌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사례가 부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의 전기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전 폐열을 활용하기 위해 해당 사업지침을 개정했다.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전국 8개소에 대한 발전 폐열 공급 가능성을 분석하여 청양군 소재 에너지화 시설에 시설 온실 공급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청양군 소재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농업법인 칠성에너지는 난방용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 시설을 지난해 5월에 준공하고, 9월부터 에너지화 시설의 발전 폐열을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인근의 토마토 재배 시설하우스 8개 동에 난방 온수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인근 재배 농가는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90℃ 내외의 온수를 토마토 시설하우스 0.6ha(250평×8동)의 난방용으로 사용하면서 기존 난방보일러에 사용하던 등유 약 9만 9천 리터(ℓ), 약 1억 4000만원에 해당하는 난방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토마토 수확시기도 10일 이상 빨라지면서 품질이 좋아지고 생산량도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247톤(CO2eq, 이산화탄소 환산량)도 감축할 수 있어 1석 4조의 효과를 본다고 밝혔다. 


최동석 칠성에너지 본부장은 "현재 시설하우스에 공급되는 온수량은 발생량의 60% 수준으로, 남은 온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하우스를 확대하고, 온수를 사용하지 않는 여름철에는 농산물 건조장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증설해 농촌지역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농촌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사례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가축분뇨를 활용한 공공형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현재 1개소(제주시)에서 2030년까지 10개소로 확대해 나가고,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에너지 상생 모델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가축분뇨로 고체연료․바이오차 등을 만들어 제철소, 발전소, 시설하우스 등에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여 화석연료를 대체함으로써 탄소 저감에도 기여해 나갈 방침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그동안 유가 급등 등 외부환경에 매우 취약한 화석에너지 중심의 농산물 생산체제를 농촌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나갈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사례로,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활용하는 지금까지의 양분 중심형 경축순환농업에서 앞으로는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해 난방비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에너지형 경축순환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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