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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면 홍죽표 할머니, 팔순에 쓴‘세종글꽃체’…대통령 설 연하장에 실려 - 최민호 시장, 주인공인 홍 할머니 17일 집무실로 초대
  • 기사등록 2023-01-17 16:11:36
  • 기사수정 2023-01-17 16: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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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세종시 전의면에 사는 홍죽표 할머니(79)가 칠순에 글을 배워 팔순의 나이에 꼭꼭 눌러 쓴 글씨체가 대통령의 설 연하장에 실렸다. 


홍죽표 할머니(79)가 최민호 세종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은 ‘2023년 윤 대통령 설맞이 연하장’에 담긴 글씨체 주인공인 홍 할머니를 17일 집무실로 초대했다. 


한글 사랑 도시를 넘어 한글 문화수도로 거듭나고 있는 세종시가 올해 계묘년 설을 맞이해 영예로운 일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홍 할머니는 “한글을 익히고 쓸 수 있게 되어 배움의 한을 풀었다고 생각했다”라며 “대통령 연하장에 글씨체가 사용됐다고 들어 더욱 의미 있고 기뻤다”라고 말했다.


홍 할머니는 세종시 인재육성 평생교육 진흥원에서 운영한 문해 교육프로그램인 ‘세종 글 꽃 서당’에서 처음으로 한글을 배웠다. 


세종 글 꽃 서당에는 어릴 적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정규 교육과정 대신 생업에 종사해야 했던 노인들이 주로 다녔다. 


홍 할머니 또한 팔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세종 글 꽃 서당을 다니게 된 배경 역시 다른 수강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홍 할머니의 글씨체 이름은 ‘세종글꽃체’다. 이 글씨체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21년 전국 성인 문해 교육 시화전’에서 ‘시집가던 날’이라는 시화를 출품하며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홍 할머니는 시화전에서 우수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으며, 본인이 만든 서체의 저작권을 흔쾌히 세종시에 기부했다. 


세종시가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문해 교육에 앞장서고, 자신의 이야기로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라는 용기를 모두에게 주고 싶다는 뜻에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세종 글 꽃 체는 한글 1만 1,172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986자, 세종시 상징물 특수문자(캐릭터, 기관 통합이미지(CI)) 21자를 지원하며 시 누리집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시는 영상 자막을 비롯해 다양한 홍보물, 기념품 등에 세종 글 꽃 체를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홍죽표 어르신의 글씨가 세종시의 위상을 드높였다”라며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사실을 어르신을 통해 다시금 배웠고, 앞으로도 세종대왕의 뜻을 이어 문해 교육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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