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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결원사태에 성난 학부모 세종교육청과 전면전 돌입 - 결원사태 해결시 까지 교육청 앞 무기한 농성 시작
  • 기사등록 2019-11-12 08:04:14
  • 기사수정 2019-11-12 17: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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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박미서기자] 일반 학교 정상학급 학생 수의 30%에 달하는 학생 결원율로 인해 학생수급에 비상이 걸린 세종 성남고가 결원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세종시교육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세종시 관내 성남고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총동문회 소속 학부모 30여 명은 지난 10월 10일 세종시 교육청의 잘못된 고교평준화 정책으로 차별받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달라며 언론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학부모회, 총동문회, 학교운영위 등으로 구성된 성남고 정상화 비대위는 지난 11일부터 팻말시위를 시작으로 매일 교육청 앞에서 구호 등을 외치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을 결의하고, 세종교육청이 이러한 요구를 원만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삭발, 단식, 감사원 감사청구, 등교 거부, 교육감 퇴진운동 등 천막농성도 불사하며 시위 강도를 조절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10월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성남고 결원사태의 심각성을 밝힌 바 있는 비대위는, 이후에도 계속하여 말도 안 되는 원론만 강조하며 무성의하게 대처하는 세종교육청의 행태를 맹비난하며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한다고 밝혀 과연 세종교육청을 상대로 뜻을 관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성남고는 학년당 일반계 4학급과 예술계 4학급 등 총 24학급으로 인가를 받은 상태로써, 전국구 단위 모집의 예술계 학급은 실기 위주의 성적으로 대학교 진학 여부가 결정되는 반면, 일반계 학급은 내신성적이 우수해야 서울권(일명 SKY 대학) 진학을 노릴 수 있어 얼마나 많은 상위 등급자(1등급)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명문대 진학률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내신성적제도는 25명 정원의 1학급에서 1명의 1등급자만 발생하는 구조라서 세종교육청이 주장하는 평균 완성학급(8학급)의 절반밖에 안 되는 성남고는 고작해야 일반계 4학급에서 겨우 4명의 1등급자를 배출할 수 있으나, 그나마도 학생 수의 결원율이 30%나 되어 상위 등급자는 더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남고는 해를 거듭할수록 신입생들이 지망하는 학교에서 멀어지게 되고, 계속되는 결원으로 인해 학과편성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한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어 평생을 결정짓는 고교생활이 파행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종시에서 고교평준화제도가 시행된 지 3년째를 맞고 있지만, 사립학교라 하더라도 학생의 수급조절 책임이 교육감에게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의 교육행정 능력에 대한 비판은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대위 측은 각종 학교지원사업에서 성남고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사대상조차도 누락시키는 등 의도적으로 배제한 정황도 포착된다며, 최교진 교육감의 교육이념이 특정 학교를 탄압하는 정책으로 몰아가고 있다고도 성토하고 있다.


최윤정 성남고 학부모회장은 “그동안 사태 해결을 위해 세종교육청 관계자를 무수히 접촉하고 면담을 요구했으나, 정작 세종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은 슬며시 뒤로 빠지고 비서실과 실무진을 통해 오히려 학부모들을 훈계하면서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우리 학부모들을 극도로 자극하고 있다.” 면서 “이런 교육감이 어떻게 세종교육의 수장을 맡고 있는지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세종시에서 유일하게 사립학교인 성남고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5촌 조카인 설립자 안기석 박사와 고당 조만식 선생의 외조카인 김신옥 이사장 부부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1966년 개교하여 12,0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하며, 민족학교라는 자부심으로 지역사회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 잡아 왔으나,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건설로 수용되어 성남중학교는 폐교하고 고등학교만 현재의 어진동 자리에 다시 터를 잡은 바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미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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