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폭염 잡는 도시숲 “더블 효과”
-입체숲(가로수+하층숲+벽면숲)으로 도시 녹화해야 -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은 최고 기온 39.6℃까지 치솟아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오늘날 우리나라 도시는 미세먼지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민들이 늘 접하는 보행공간의 가로수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폭염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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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측정 모습(사진제공-산림청) |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지난 7월, 서울시 종로구와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줄 가로수´, `하층숲 가로수´, `벽면숲 가로수´ 거리에서 미세먼지 농도 감소와 기온 저감 효과를 측정했다.
피실험자를 땡볕에 노출시킨 뒤 도시숲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자, 얼굴표면 온도가 한줄 가로수에선 평균 1.8℃, 하층숲 가로수에선 평균 4.5℃, 그리고 벽면숲 가로수에선 평균 3.9℃ 내려가는 효과를 보였다.
[도시숲 기온 저감 효과 측정 방법으로 피실험자를 한낮(11시~4시)에 땡볕에서 노출시킨 뒤 도시숲에서 10분 휴식 후, 각각 얼굴표면 온도를 열화상카메라로 10회 측정하여 분석]
미세먼지 농도는 하층숲 가로수에서 32.6%, 초미세먼지 농도 15.3%가 낮아졌으며, 벽면숲 가로수에선 미세먼지는 29.3%, 초미세먼지는 16.2%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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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숲 그늘(사진제공-산림청)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하층숲과 벽면숲 가로수에서 기온이 낮은 것을 숲지붕층의 `그늘 효과´, 나뭇잎의 `증산작용 효과´, 그리고 하층과 벽면숲에 의한 `반사열 저감 효과´로 설명했다.
또한, “하층숲과 벽면숲은 단위면적당 잎 면적을 증가시켜 미세먼지를 붙잡아 주는데 효과적이며, 가로수와 함께 미세먼지와 폭염을 저감하는 더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층숲 조성은 생육기반인 토양을 개선시키고 사철나무, 화살나무, 남천 등 관목을 식재하여 빽빽하고 두텁게 조성해야 한다. 벽면숲은 그 자체로도 그늘을 만들 정도로 효과가 큰 만큼 송악, 담쟁이덩굴, 줄사철나무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요즘 같은 폭염이 지속될수록, 도로 경관만을 위한 가로수 관리에서 벗어나 가로수 밑 관목층과 복층 가로수 조성, 그리고 벽면녹화 등의 도심 속 `입체숲´ 조성을 통해 가로수가 작지만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숲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향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