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인삼농업 전통성, 세계가 인정했다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확정
금산전통인삼농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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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실사단 현장방문 모습. (사진제공-금산군청) |
▲ 인삼포 전경(사진제공-금산군청)
군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과학자문그룹 심사위원회 최종심의에서 유산의 가치성을 인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500년 이상의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금산인삼농업은 2015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 제5호로 지정된 바 있으며, 인삼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02년부터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 생물다양성과 전통 농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도입했다. 2018년 7월 현재 20개국 50여개 지역이 등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 밭담농업시스템´, 2017년 `하동 전통차농업´에 이어 `금산 전통인삼농업`이 네 번째 쾌거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식량 및 생계수단의 확보, 농업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지속 보전·관리 여부, 전통농업의 지식과 독창적 기술, 전통농업문화 보전 여부, 독특한 토지이용의 우수한 경관 특징 등 5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금산전통인삼농업은 `재배→휴경+윤작→예정지관리→재배´ 라는 독특한 사이클을 유지하면서 토양환경과 생물다양성을 회복하는 `순환식 이동농법´과 반음지성 식물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여름철에 햇빛을 적게 받는 `방향과 바람의 순환´을 이용한 해가림 등 자연친화 농법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오래 전부터 농가별로 자가채종 방식을 고수해 오면서 다양한 재래종자를 지속적으로 보유, 보전해 오고 있다는 점 등이 유산적 가치로 높게 인정받았다.
군에서는 그동안 충남연구원과 함께 2016년 6월 국내 처음으로 제3회 한·중·일 농업유산협의회 국제컨퍼런스를 개최, 금산인삼 홍보와 세계중요농업유산등재 의지를 피력하는 기회로 삼았다.
2016년 7월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FAO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뒤 수 십 차례의 자문위원회 개최, 국내외 농업유산 세미나 참석 및 발표 등 철저한 준비로 FAO 과학자문회의 심사위원들의 까다로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5월 실시된 현장실사에 완벽하게 대응해 3년여 기간의 긴 노력 끝에 세계중요농업유산등재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인삼작물로는 세계최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이며 금산인삼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금산인삼의 브랜드가치 증대와 관광산업으로 연계, 지역경제를 더욱더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군은 한국농어촌유산학회, 충남연구원 등과 함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금산전통인삼농업의 보전· 활용 계획 수립과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농업유산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요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