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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가을, 은빛물결 춤춘다

[여행]백두대간 바람재

 

하늘은 아득하고 세상은 아늑한 색으로 물들었다. 운치가 있는 가을 자연으로 나가 걷고 싶다 

백두대간 허리부분에 해당하는 김천과 영동을 잇는 7, 8구간은 유독 바람이 많다. 지명도 바람재, 추풍령이 있다. 그 바람이 숨 쉬는 바람재의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름다운 은빛물결의 억새와 능선의 오색풍경은 장관을 이룬다. 

이 무렵이면 산은 스스로 색깔을 바꾼다. 진한 녹색에서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아름다운 붉은빛으로 바람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세상 어떤 것도 저항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운 흐름이다. 

황악산과 여정봉을 잇는 능선의 중간에 바람재가 있다. 바람재는 아늑하지만 그 갈림길에 올라서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맛보기 힘든 맑고 달콤한 세찬 공기를 만난다 

붉게 물든 백두대간의 풍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가을은 치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백두대간의 품속에 있는 가을날의 시간보다 이상의 힐링(Healing)은 없다.

김천 바람재는 등산을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완만한 산책길이 있어 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직지사에서 구성면으로 넘어가는 바람재 정상에서부터 바람재로 가는 구불구불한 길의 정겨운 풍경과 함께 산 능선아래 주례리 마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바람재 정상의 우측으로는 황악산이 펼쳐지고, 좌측은 여정봉으로 삼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등산로가 조망이 좋아 울긋불긋한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산 능선의 계곡은 각양각색으로 조망된다. 

여기에 바람재의 차갑고 쓸쓸한 바람에 출렁이는 억새풀 군락은 바람의 지휘에 따라 은빛과 황금빛의 환상적인 연출에 몸과 마음은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억새풀과 함께 한다.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날에 황악산 바람재와 여정봉은 아름답게 붉은 유혹으로 낙엽이 쌓여있어 푹신한 길과 함께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풀과 바람이 우리들에게 손짓한다.

 

산행길잡이

1코스 : 운수봉 황악산 형제봉 바람재(4시간)

2코스 : 운수동 바람재 도로 바람재 여정봉(3시간)

3코스 : 운수봉 황악산 형제봉 바람재 여정봉(6시간)

4코스 : 우두령 삼성산 여정봉 바람재 형제봉 황악산(8시간)

에디터: 김윤탁(金允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 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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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09 12: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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