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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국립박물관단지 수장고 개방…유물 보존·관리 혁신 - 5개 박물관 수장시설 통합 추진…중복투자 줄이고 소장품 관리 효율화 - 994㎡ 개방형 수장고 운영…유물 보존 과정 공개하고 시민 체험 확대 - 2027년 정밀 분석시설 확충…근현대 문화유산 보존 거점 육성
  • 기사등록 2026-11-04 11:13:16
  • 기사수정 2026-11-04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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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박완우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 국립박물관단지에 통합수장고와 개방형 수장고를 구축하고, 소장품의 보관부터 보존처리·전시·체험까지 연계하는 새로운 박물관 운영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립박물관단지 개방형 수장고에서 관람객들이 소장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행복청]

박물관에서 관람객에게 공개되는 전시품은 전체 소장품의 일부에 불과하다. 나머지 상당수는 온도와 습도 등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수장고에 보관된다. 그동안 수장고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외부인의 접근을 제한하는 폐쇄적인 공간으로 운영돼 왔다.


국립박물관단지 보존과학시설에서 건축모형 보존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행복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이러한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국립박물관단지의 수장시설을 통합하고, 일부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동시에 전문적인 보존과학 기능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개별 박물관마다 별도의 수장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박물관이 시설과 관리체계를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설 중복투자를 줄이고 소장품 관리의 전문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국립박물관단지에는 2023년 12월 개관한 어린이박물관을 비롯해 2027년 개관 예정인 도시건축박물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디자인박물관과 디지털문화유산센터,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국가기록박물관 등 5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행복청은 이들 시설의 소장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단지 중심부 지하에 1차 통합수장고를 조성하고, 개별 박물관과 연결되는 내부 통로를 확보했다.


립박물관단지 보존과학 진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이 보존처리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행복청]

수장고 내부에는 2층형 이동식 모빌랙과 캔틸레버 수장대 등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보관 설비를 설치했다. 소장품의 크기와 특성에 따라 보관 공간을 활용하고 박물관 간 자료 이동과 관리가 편리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향후 도시건축박물관 건립과 연계해 2차 통합수장고도 확충할 계획이다. 금속과 사진, 필름, 목재, 섬유, 토기, 자기 등 소장품의 재질에 따라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보존환경을 마련하고, 자료의 위치와 이동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여기에 물류 자동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소장품의 등록부터 보존·관리·활용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통합자료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유물을 한곳에 모아 보관하는 것을 넘어 각 박물관의 소장품 관리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행복청은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지원센터(MSC)와 네덜란드 국가컬렉션센터(CCNL) 등 해외 통합수장시설의 운영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문화유산 보존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6월 문을 연 개방형 수장고는 연면적 994㎡ 규모로, 관람객이 유리창을 통해 수장고 내부와 학예연구사들의 작업 공간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기존 박물관이 보존처리를 마친 소장품을 전시하는 데 집중했다면, 개방형 수장고는 문화유산이 어떤 과정을 거쳐 관리되고 보존되는지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 국립박물관단지 자료보존실은 이러한 시설을 활용해 시민과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방학 기간에는 자료 실측 과정을 체험하는 '나는 꼬마 고고학자'와 기록물 보존처리를 배우는 '종이의 기억, 다시 피어나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복청에 따르면 이들 체험 프로그램의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4점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 참여 인원과 조사 기간은 이번 발표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도 소장자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자료 명세서를 작성하거나 전통놀이인 승경도를 체험하는 상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로비에는 관람객을 위한 휴게공간과 문화유산 기증자의 뜻을 기리는 '기증자의 벽'도 마련했다. 단순한 관람시설을 넘어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기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공간이다.


국립박물관단지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전문적으로 보존하는 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단지에 들어서는 박물관의 소장품은 전통적인 토기와 자기, 금속, 목재, 종이 자료뿐 아니라 건축모형, 산업유산, 디자인 자료, 플라스틱, 전자기기, 영상매체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근현대 문화유산은 여러 재료가 결합한 복합재질 소장품이 많아 온도와 습도, 빛, 오염물질 등에 따른 손상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립박물관단지는 소장품 상태조사부터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 예방보존까지 연계하는 원스톱 보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조성된 1차 보존과학시설에는 대형·평면·소형 보존처리실과 훈증실 등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소장품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보존처리와 질소를 활용한 저산소 살충 처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2027년 개관 예정인 2차 구역에는 첨단 장비를 활용한 정밀 과학분석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재질로 구성된 근현대 소장품의 특성을 분석하고 손상 원인에 따른 보존처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립박물관단지는 자체 소장품 관리에 그치지 않고 전문적인 보존시설이 부족한 지역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보존처리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보존처리 현장을 견학하고 근대 교과서의 세척과 보관 과정을 체험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달의 꿈길'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바 있다.


행복청은 앞으로 보존과학시설과 전문인력을 활용한 지역기관 지원을 확대하고, 시민들이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통합수장고 운영에 따른 실제 예산 절감액과 인력 운영 효율 개선 효과는 이번 발표자료에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되지 않았다. 향후 시설 확충과 운영 과정에서 통합관리의 경제적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5개 박물관의 건립 일정이 서로 다른 만큼 통합수장고의 단계별 확충과 소장품 관리체계 구축이 각 시설의 개관 일정에 맞춰 추진되는지도 중요한 과제다.


홍순민 행복청 시설사업국장은 “국립박물관단지 통합수장고와 개방형 수장고는 개별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고 예산과 인력의 효율성을 제고한 모범적인 통합 모델”이라면서 “향후 2차 통합수장고와 보존과학 인프라를 구축하여 국립박물관단지의 특화 사업으로 발전시켜, 국립박물관단지가 행정수도의 대표 문화 시설을 넘어 차세대 박물관의 글로벌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박물관단지의 수장고 혁신은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능과 시민에게 공개하는 기능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통합관리의 실질적인 예산 절감 효과와 보존 전문성, 시민 이용 편의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가 사업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박완우 기자 bou01084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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