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세종시가 오는 10월 30일 오후 1시 시청 여민실에서 옛 전의현의 역사와 생활상을 기록한 ‘전성지(全城誌)’ 학술대회를 열고, 연구 결과를 검토해 2027년 시지정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한다.
옛 전의현의 역사와 생활상을 담은 읍지 ‘전성지’의 학술적 가치 조명을 표현한 삽화. 실제 전성지 원본이나 전의의 옛 풍경을 재현한 사진은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이번 학술대회는 전성지의 편찬 배경과 수록 내용을 분석해 역사·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문화유산 지정의 타당성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주간 행사계획에서도 이날 학술대회 일정이 확인된다.
1854년 편찬된 전성지는 현재 세종시 전의면 일대를 포함한 옛 행정구역인 전의현의 연혁과 지리, 인물 등을 정리한 읍지다. 한 고을의 역사와 행정·사회상을 항목별로 기록한 책으로, 관직(官職), 성씨(姓氏), 호구(戶口) 등 당시 지역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
세종문화원이 공개한 자료는 전성지를 1854년 자료를 수집해 편찬한 활자 인쇄본으로 설명한다. 편찬 시기와 내용뿐 아니라 인쇄 방식과 전래 경위를 함께 검토하면 당시 지역의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으로 보급한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전성지의 활용 가능성은 옛 지명에 관한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세종시 마을기록문화관 ‘다담’에 공개된 자료는 1854년 전성지의 거주 기록 등을 소개하며, 현재 전의면 관정2리에 ‘박동’ 또는 ‘박골’이라는 마을 이름이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 옛 문헌과 현재 지명을 연결해 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사례다. 이러한 기록을 옛 지도와 다른 문헌, 현장 조사 결과와 대조하면 과거 마을의 위치와 지명 변화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씨와 인물 기록은 지역의 인적 기반을, 호구와 재정 관련 기록은 주민 생활과 지방행정의 관계를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영관 충북대 교수가 ‘전성지의 편찬과 내용 구성’을 주제로 기조 발표한다. 전성지가 어떤 배경에서 편찬됐으며, 지역의 역사와 정보를 어떤 체계로 정리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김의환 충북대 교수가 ‘조선시대 충청도 전의현의 세거 성씨와 인물’을, 강창숙 충북대 교수가 ‘전성지 방리와 지명 변천 고찰’을 발표한다. 지역에 대대로 거주한 성씨와 인물, 마을 구성과 지명 변화를 각각 다룬다.
이근호 충남대 교수는 ‘조선 후기 전의 지역의 사회경제와 재정 운영’을, 정대영 국립대구박물관 소속 발표자는 ‘전의읍지의 발간 현황과 해제’를 발표한다. 이후 종합 토론을 통해 분야별 연구 결과와 전성지의 역사적 가치를 논의한다.
사료적 가치를 판단하려면 기록의 구체성과 함께 편찬 당시의 관점과 누락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다른 시기의 읍지와 관련 사료를 비교하는 작업은 전성지 기록의 신뢰성과 독자성을 확인하고, 당시 지역사회를 어느 범위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데 필요하다.
시는 학술대회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2027년 전성지의 시지정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지정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라 학술적 검토를 통해 지정 추진의 근거와 방향을 마련하는 단계다.
남궁호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유산을 발굴하고 연구·보존해 세종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성지 연구로 옛 지명과 마을의 관계, 주민 생활과 행정 운영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지역사 교육과 지명·유적 연구에 활용할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 학술적 검증을 바탕으로 기록의 가치를 시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고, 보존과 활용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