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 모두 ‘부적합’ 평가가 ‘적합’보다 높다는 한국갤럽 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특히 용 후보의 부적합 응답은 61%에 달했다.
한국갤럽이 11일 공개한 2026년 9월 둘째 주 조사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는 적합 22%·부적합 43%,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는 적합 13%·부적합 61%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용 후보는 적합 26%·부적합 51%로 부적합 평가가 우세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승원·용혜인 장관 후보.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AI 제작]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의 적합 여부를 조사한 결과 두 후보 모두 부적합 평가가 적합 평가보다 높았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장관으로 적합하다’ 22%, ‘적합하지 않다’ 43%로 나타났으며 36%는 의견을 유보했다. 용 후보는 ‘적합하다’ 13%, ‘적합하지 않다’ 61%, 의견 유보 26%로 집계됐다.
용 후보의 경우 부적합과 적합 응답의 차이가 48%포인트에 달했다. 한국갤럽은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두 후보 모두 부적합하다는 시각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권 지지층에서는 두 후보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381명 가운데 김 후보에 대해서는 적합 42%, 부적합 22%로 적합 평가가 높았다.
반면 같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용 후보에 대한 평가는 적합 26%, 부적합 51%로 부적합 평가가 우세했다. 한국갤럽은 진보층과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에서도 두 후보에 대한 평가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체 진보층에서는 김 후보가 적합 45%, 용 후보는 부적합 49%로 나타났다. 중도·보수층에서는 두 후보 모두 부적합 평가가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두 후보를 둘러싼 정치권의 검증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김 후보에게는 과거 특정 업체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과 관련해 신속 처리를 요청했다는 이른바 ‘신약 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공개된 판결문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21년 지인으로부터 해당 치료제 관련 요청을 받은 뒤 당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담당 실무자들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원은 지인이 김 후보에게 신속 처리를 부탁한 사실만으로 정식 심사 절차를 생략하거나 다른 업체보다 우선 검토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이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김 후보의 요청이 실제 임상시험 승인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판단하지 않았다.
검찰은 김 후보와 업체 관계자 사이에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2024년 12월 김 후보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후보는 해당 처분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부정한 청탁이 아니라 청탁금지법상 허용되는 공익적 고충민원을 전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치료제 허가나 우선 심사, 기준 완화 또는 절차 생략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용 후보를 둘러싸고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 당 운영 등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용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며 의원직이나 장관 후보자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여야에 인사청문회 일정을 조속히 확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용 후보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는 10일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전체회의가 취소됐다.
청문회 개최 시점을 놓고 민주당은 18일을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21일 또는 22일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2013년 이후 장관 후보 7명과 국무총리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 전후 적합 여부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적합도가 가장 낮았던 후보는 2014년 6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9%였고, 2026년 1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가 16%로 뒤를 이었다.
문 후보는 인사청문회 전에 자진 사퇴했고 이 후보는 인사청문회 이후 지명이 철회됐다. 다만 과거 후보자별 조사 당시 정치 상황과 제기된 쟁점이 서로 다른 만큼 단순 수치 비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적합·부적합 수치는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한 의혹 검증 결과나 후보자의 법적 적격성 여부를 판단한 결과와는 구분해야 한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접촉률은 46.7%, 응답률은 9.4%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