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21세기 말이면 한반도 주변 해수면 높이가 고탄소 시나리오(0.21m)보다 저탄소 시나리오일 때 약 0.56m 상승하면서 폭풍해일 강도 증가와 극한 파고 상승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 어업‧양식업 등 수산 분야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고해상도(약 8km)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2100년까지의 한반도 주변 해양 기후요소 3종(해수면 온도, 표층 염분, 해수면 높이)과 해양 열파에 대한 미래전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전망자료는 국립기상과학원이 개발한 전 지구 기후변화 예측모델(K-ACE)*을 활용해 생산한 저해상도(약 100km) 시나리오(’22년)를 수평 해상도 약 8km인 지역 파랑 모델로 상세화한 것으로, 연세대학교 송하준 교수, 강릉원주대학교 탁용진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에 참여한 가운데 탄소 감축 정책 유무에 따른 한반도 해역의 미래전망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제시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와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활용했다.
해수면 온도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까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다 이후 안정화되지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1세기 말(2091~2100년)에는 최근 10년 대비 평균 4.2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서해와 동해 중부 해역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약 4.5℃ 상승해 전체 평균(4.28℃)보다 0.2℃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해양 열파 변화를 분석한 결과, 21세기 말 발생일수와 발생 강도 모두 최근 10년에 비해 증가하고,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변화폭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발생일수는 295.5일, 발생 강도는 2.54℃ 증가하였고, 저탄소 시나리오보다 각각 100일, 2℃ 이상 더 증가하여 1년 중 대부분이 높은 강도의 해양 열파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열파의 발생일수와 발생 강도가 증가하면서 향후 한반도 주변 해양에서 해양생태계 파괴 등 해양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심화되고, 폭염 등 극한 기상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말 해수면 높이는 저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0.21m 더 높은 약 0.56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역별로 동해 남부(0.58m), 남해동부(0.57m), 동해 중부(0.56m) 순으로 상승 폭이 높았지만, 해역별 편차는 크지 않았다.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높이 상승은 폭풍해일 강도 증가와 극한 파고 상승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해수면 온도와 표층 염분 변화는 한반도 주변 해역 어업‧양식업 등 수산 분야 피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한 상세한 미래 예측자료는 해양 분야의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기관으로서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 예측자료 생산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에 발표한 미래 해양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24년 10월 시행)」에 따라 승인받아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제공하고, 향후 관련 기관의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모아 해양 분야의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