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길냥이와 교감
아침마다 우리 부부는 한 노부부를 마주칩니다.
그들은 예쁜 사발에 고양이 밥을 담아
배고픈 '길냥이'들을 먹입니다.
혹여 동네에 길냥이 천국이 되진 않을까
살짝 걱정됐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딱 3마리뿐입니다.
제 아내는 본래 고양이를 싫어했습니다.
눈이 무섭게 생겼고 괜히 발톱으로 할퀼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길냥이는 그 노부부가 조용히 부르면
어디선가 달려와 '야옹∼'하며 반갑게 맞아주는 게
아내는 신기했나 봅니다.
어느 날 아내도 길냥이들을 불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마리가 소리를 내며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내가 더 친근하게 불렀더니 이번에는
온갖 아양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연신 비비기도 하고,
벌러덩 누워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도 부립니다.
의심 많은 저는 그 녀석이 밥 주는 할머니와
제 아내를 헷갈린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했습니다.
이후 아내는 그 길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다정하게 길냥이를 부르고 있었고
그때마다 길냥이는 반갑게 아내를
맞이했습니다.
저는 아내와 그 길냥이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가는지 잘 모릅니다.
그것은 둘만의 비밀스러운
속삭임일 테니까요.
그러나 한 가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아내와 길냥이가 서로 무언가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요.
길냥이는 제 아내의 보살핌과 관심으로 인해,
제 아내는 길냥이의 사랑스러운 몸짓으로 인해,
서로에게 교감할 명분을 얻었습니다.
주변에는 길냥이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동물을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명은 너무도 소중한 것입니다.
특히 사람들과 친숙한 반려동물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어떤 상황에서라도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람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것이다.
– 제인 구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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