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 최고관리자
[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더불어민주당 세종을 지역구 이강진 예비후보가 돌연 지역구를 세종 갑으로 바꾼 이유로 전략공천설을 언론에 흘리며 불거진 민주당 내홍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22대 총선 결과에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초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던 이강진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요청”이라며 자신의 지역구를 세종 을에서 세종 갑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자신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강진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이 기정사실로 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었고 이에 세종갑 지역구 경선을 준비 중이던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집단 반발이 불거졌고 급기야 지난 22일 민주당 박범종 예비후보(세종갑)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중앙당에 확인한 결과 민주당이 출마지역을 을에서 갑으로 바꾸라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하고 “전략공천을 운운한 것 또한 민주당 공천시스템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바 있다.
또한, 1월 27일에는 민주당 인사로 추정되는 익명을 요구하는 보도자료에 ‘이해찬의 세종시 밀실 공천 의혹’이라며 이해찬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이강진 예비후보 출마지역 변경은 이해찬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파장이 지역 정가에 일고 있다며 만약 이 전 대표의 입김이 반영된 사전 전략공천이라면 이는 분명한 밀실 공천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재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강진 예비후보가 돌연 출마지역을 변경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오랜 보조관이었던 이강진 예비후보의 밀실, 전략공천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민주당 공천으로는 작금의 지지를 이어갈 수조차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천은 정치권에서 정당이 공직선거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으로, 정당에서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이다. 정당의 공천을 받아 정당 차원의 선거 지원을 받으면 당선 확률이 더 높아지므로,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정당으로서도 다수의 후보자가 나오게 되면 표가 분산되어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으므로, 후보자 1명을 정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선거에서 유리하다. 따라서 공천은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천 과정의 구체적 절차를 당헌으로 정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공천 방법은 정당마다 다르다. 다만 일반적으로 정당들은 당선 가능성, 개혁성, 당의 기여도 등의 공천심사 기준을 정하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비공개적인 심사과정을 거쳐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보통 당 총재나 지도부의 뜻이 그대로 반영돼 지도부나 총재를 중심으로 공천권이 집중되는 ‘하향식 밀실 공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의 공천 절차가 시작되면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자주 제기되는데, ‘상향식 공천제도’는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서 후보자를 정하는 것이다.
단수 공천은 공천 후보 신청자 간 지지율 격차가 크면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전략공천'이라 할 수 있다. 전략공천은 상대 당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지역구에 중앙당 공천기구가 당내 인물이나 외부 영입 인사를 공천하는 제도다. 또는 반대로 상대 당과의 경쟁을 피하고자 당선이 확실한 지역으로 인물을 공천하는 것을 말한다. 또 경선은 후보자 2·3명이 경쟁하여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출하는 절차를 말한다.
한편, 지역 정가의 다수 여론은 이강진 예비후보를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강진 예비후보가 후보 신청자 간 지지율 격차가 절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고 세종갑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상대 당 예비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으므로 이강진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은 민주당 공천시스템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일 뿐 아니라 당원과 국민을 무시하는 처라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민주당 인사는 공심위 결정 사항도 아니고 설령 밀실 공천으로 단수 공천이 확정됐더라도 미리 자신의 입으로 전략공천을 운운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정치 포기를 자처한 것이며 이로 인한 사천(밀실 공천) 파문이 결국 민주당을 사당, 사천당이라는 불명예의 중심에 설 것이며 자당 예비후보들의 필승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지지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강진 예비후보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했다.
한편, 26일 오전 8시 현재 이강진 예비후보의 등록 현황은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 제22대 국회의원 지역구 예비후보 명단에는 등록되지 않아 전략공천설 이후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지역 정가의 이해찬 전 대표의 큰 어른다운 자세 요구에 민주당과 이 전 대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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