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토리의 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
낙동강까지 밀려났던 국군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연합군과 함께 반격에 성공하여 평양 너머까지 진격합니다.
그러나 중공군이 개입하며 전쟁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됩니다.
11월 27일,
함경남도 장진군 유담리에 진격한 미 제1해병사단이
중공군에게 공격받으면서 '장진호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추운 전쟁터.
전사자보다 동사자가 더 많은 전투라고 불리는
장진호 전투의 과정은 그야말로 끔찍했습니다.
최저 영하 45°의 지옥 같은 한파와 눈보라.
그리고 수류탄을 들고 인해전술로 달려드는 중공군.
결국 10배에 달하는 적 병력에 포위되어
공격과 돌파, 후퇴를 반복하던
미 해병대는 장진군 고토리에 집결하여
퇴각을 준비했습니다.
12월 7일 밤,
미 해병대원들은 얼어붙은 몸을 비비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내일'뿐이었습니다.
영혼도 얼어붙는 혹한 속에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눈을 뜨면 얼어붙은 땅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눈을 감으면 중공군이 달려드는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모두 죽을 것이라는 포기와 절망이
모두를 휘감았습니다.
그때 먹구름이 흩어지더니,
너무나도 밝은 별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차갑고 새카만 겨울밤,
그 별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밝고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별을 바라보는 모든 미 해병대원들은
갑자기 희망과 용기를 되찾았습니다.
'별이 밝은 것을 보니 내일은 날씨가 맑을 것이다.
그러면 안전하게 퇴각할 수 있을 거야!'
갑자기 떠오른 별 하나를 보며
아무 이유 없이 절망을 떨쳐버리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바로 그 역사상 유명한
'흥남철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날의 별을 장진호 전투의 상징으로 삼아
'고토리의 별(Star of Koto-ri)'이라고
부릅니다.
2017년에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소재
미 해병대 박물관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제막했는데,
석비 상단에 고토리의 별이 있습니다.
73년 전 고토리의 밤하늘에 빛났던 별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위대한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신 20분을 추첨해서
'고토리의 별' 배지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배지는 '한국 무공수훈자회'에서
제작해 주셨습니다.
<오늘의 명언>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 키케로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