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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은 타고 있지만"…담당구역 화재 진압한 산불특수진화대원
  • 기사등록 2023-04-19 17: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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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대전/권혁선 기자] 지난 4월 11일 8시 30분경, 강원 강릉시에서 순간풍속 30㎧의 강한 바람을 타고 해안가까지 순식간에 태워버린 산불이 발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강릉 산불피해 현장 방문 시 남경진 대원을 직접 만나 격려하며 격려금을 전달했다. [사진-산림청]

이 중,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인 남경진 대원(44세)은 본인의 집이 산불과 멀지 않아 산불 피해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진화대원들과 맡은 구역에서 끝까지 진화에 참여했다. 다만 진화를 위해 이동 중 정든 집이 전소된 것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난 16일 국무총리는 강릉 산불피해 현장 방문 시 남경진 대원을 직접 만나 ‘임무에 충실해 주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감사하고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격려하며 격려금도 전달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이 산불피해 이재민 강릉국유림관리소 소속 산불특수진화대원의 부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남경진 대원은 2016년 강릉국유림관리소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울진, 밀양 산불 등 대형산불 현장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강릉시 대형산불은 8시간 동안 379ha(산불영향구역)의 산림을 태우고 한 명의 사망자와 388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삶의 터전이었던 주택 141가구와 펜션 등 건축물 288동이 전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산림청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숨이 막힐 듯한 연기와 불로 인해 대부분 속수무책으로 화염에 휩싸인 정든 집을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는 주민들 사이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쉴 새 없이 진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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