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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2020년 7월 개원 이후 2년여 만에 첫 생체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김송이 외과 교수, 김해리 신장내과 교수, 박종목 비뇨의학과 교수, 신장이식 환자 부부, 심나라 코디네이터, 전재완 신장내과 교수의 모습. [사진-좌에서 우,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세종지역의 유일한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난 2021년 7월에는 보건복지부 장기이식의료기관 지정 2개월 만에 뇌사자로부터 제공받은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해 수준 높은 전문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신장내과와 비뇨의학과, 외과의 유기적 협진을 통해 첫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그동안 서울이나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편중됐던 의료서비스 집중 현상도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에 거주하는 A씨(62)는 오랜 기간 혈압과 당뇨 질환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지난 2021년 12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고 최근까지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 왔다.


아내 B씨(59)는 남편 A씨가 일주일에 두 번씩 혈액투석을 하는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고 투석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본인의 신장 기증을 결정했다.


하지만 A씨는 결혼 이후 고생한 아내에게 신장까지 받는 것이 미안해 머뭇거렸지만 B씨의 확고한 의지에 이식수술을 받기로 했다.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수술이 진행되는 듯했지만 A씨의 만성중이염 치료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당초 8월로 예정했던 수술 일정이 미뤄졌고 지난 11월 25일 세종충남대학교원에서 첫 생체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A씨는 "아내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커 수술을 결정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수술을 잘 받고 회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건강하게 함께하는 것이 아내에게 보답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식거부 반응 없이 안정적인 회복과정을 거쳐 퇴원했으며 외래 진료를 통한 검사 등 추적관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의료진은 A씨가 3~6개월 정도 지나면 일반인처럼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장이식 수술은 생체 공여자가 있을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지만 생체 공여자가 없을 경우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뇌사자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뒤 뇌사자가 생기면 기증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약 4만명(2021년 기준)의 장기이식 대기자가 등록돼 있다.


김송이 외과 교수는 "첫 생체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환자는 빠른 쾌유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준비하는 과정부터 마칠 때까지 의료진과 직원들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생체 신장이식을 고려하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큰 희망과 기쁨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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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06 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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