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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회용컵 보증금제' 첫날 세종 카페 곳곳서 혼선…"컵을 어디에 반납해요?"
  • 기사등록 2022-12-02 16:02:54
  • 기사수정 2022-12-02 16: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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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2일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으로 혼란에 빠진 모습이었다. 


이날 일회용컵을 반납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으로 컵 보증금 300원 추가 되시고 컵 반납하시면 300원 돌려드려요." 하루 중 가장 많은 손님이 몰리는 점심 시간 카페 직원은 포장 손님을 대상으로 일일이 설명을 이어갔고 주문을 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카운터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네? 컵을 어디에 반납해요?", "저는 대전으로 가는데, 대전에서도 반납 할 수 있어요?" 등 제도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고객들도 보였다. 


이날 환경부와 세종시에 따르면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일회용컵 음료를 판매할 때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이 별도로 포함되고, 사용한 일회용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그대로 돌려주는 제도다. 


세종과 제주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며 세종 지역 스타벅스·커피빈·이디야·투썸플레이스·빽다방 등 카페와 버거킹·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 등 프랜차이즈 업체 174개 매장이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적용 대상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시행되지 않는다.  시행 첫 날 매장 등 현장에서는 회수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제기됐다.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보증금 300원은 음료값과 함께 결제가 이뤄지지만 보증금을 돌려받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가게 같은 경우에는 배달로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그분들이 보증금을 찾으려 컵을 세척해 매장으로 얼마나 찾아 오겠나. 손님들이 커피 가격이 300원 올랐다고 느낄 수 있어 그 부분이 가장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날 포장으로 주문했던 고객이 매장을 다시 찾아 컵 반환 도우미 안내에 따라 컵을 반납하는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 B씨도 어려움을 털어놨다. B씨는 "우리 매장은 규모가 작아 저와 직원 한명 뿐"이라며 "보증금 반납 시 직원이 손님이 다 마신 일회용컵의 바코드를 기계에 인식시킨 뒤 보증금을 내줘야 하다 보니 일이 두배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와 세종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는 '간이 무인회수기'를 설치하고 신청 매장에 한해 '컵 반환 도우미'를 배치했다. 하지만 세종시 관내 간이 무인회수기 설치는 174개 중 95곳 밖에 설치되지 않았고 컵 반환 도우미 74곳에 배치 됐지만 시행일부터 4일간만 근무하는 한계가 있다. 


세종시청 1층에 설치된 회수 처리 시설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 관계자는 "점주들의 업무 과중과 시민들이 해당 매장을 다시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 관내 회수 처리 시설을 시청과 정부청사 등 45곳에 설치했다. 회수 처리 시설은 앞으로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는 자원순환보증금앱을 통해서는 일회용 컵을 반납한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세종 지역화폐 여민전 3000원권을 제공하고 반환 도우미를 은퇴한 만 60세 이상의 세대로 일자리 활동에 적극적인 신노년 세대를 반환 도우미로 지원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 회수율을 높여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착한 소비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 회수체계를 구축하는 등 소비자와 매장에 불편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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