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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망기업] 신항철 에스제이파워, "기업 성장 배경은 사회 가치 실현"
  • 기사등록 2022-11-11 10:08:52
  • 기사수정 2022-11-11 16: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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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사회적 가치 실현에 있어요. 사회적 가치가 사기업으로서 이윤 창출과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에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다보니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게 됐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혜택으로 오늘 날까지 올 수 있었어요."




세종시 전의면 산단리에 위치한 에스제이파워는 마스크제조 업체로 공장 설립 2년만에 '세종시 스타기업'에 선정되는 성공을 거뒀다. 신항철 에스제이파워 대표이사에게 '급성장'한 배경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에스제이파워 신항철 대표. [사진-대전인터넷신문]

◆ 꿈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철도인'에서 '대표'까지


신항철 에스제이파워 대표는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철도청에 입사했다. 철도청 입사 후에도 신 대표는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근무 현실을 보며 신 대표는 노사 관계, 공인 노무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어요. 졸업과 동시에 12년간 몸담았던 철도청을 퇴사하고 이듬해 1995년 제5회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철도청을 다니면서 꾼 꿈을 이루게 된거죠."

  

노무사에 합격한 신 대표는 1999년 삼정노무법인을 구성해 현재까지 대표 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정노무법인은 업종과 업무, 분야별 전문화된 '책임노무사제도'를 운영하며 삼성전자 등 대기업 250여곳의 인사·노무를 자문하고 있다. 현재 직원 30여명과 20여명의 노무사들이 근무하며 노무 업계에서는 탑티어(Top tier)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성공에도 신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신 대표는 건강한 노사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키웠다. 신 대표는 노무사 활동을 하며 '법'만큼 '사람'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대표노무사로 20년 가량 활동을 하면서 건강한 노사 문화,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했어요. 사람을 중시 하는 '건강한 노사 문화'를 선도하고 싶은 마음이 2012년 에스제이파워 설립까지 이어졌어요."


신 대표의 이런 신념은 에스제이파워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에스제이파워는 기존 위탁업체들이 하지 않았던 유연한 근무 제도를 도입해 기존 고용 인원 대비 33%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3조 2교대 근무를 4조 2교대 근무체제로 변경해 직원들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 향상과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에스제이파워는 코레일, 근로복지공단 등 다양한 공공기관의 시설관리, 환경 미화 업무 등을 맡았고 현재 상시근로자는 30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신 대표의 신념 있는 경영은 외부로의 인정도 뒤 따랐다. 2020년 7월에는 고용노동부 노사문화우수 기업 인증을 받게 됐고 같은해 12월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 위기가 새로운 도전으로…세종시와 '첫 인연'


신 대표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근로자들의 마스크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 근로자들의 마스크 한달 사용 분량은 1만여 장에 달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어요. 마스크 수급을 위해 전국을 다 다녔죠.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공장을 방문 했더니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거에요. 그래도 직원들을 위해 구매할 수 밖에 없었어요. 또 한 공장은 시설이 너무 노후화 돼 있고 지저분해서 이곳 마스크를 믿고 직원들에게 나눠 줄 수 가 없더라고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신 대표는 직접 마스크를 생산을 결심했다. 마스크 수요가 높아지자 마스크 제조업체도 증가하고 있어 신 대표 주변인들은 그를 만류하고 나섰다. 하지만 신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고 공장 설립을 위해 부지를 찾았다. 그 가운데 세종시를 발견했다.  



"주변에서는 마스크 제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 말렸어요. 레드 오션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죠. 하지만 새로운 도전 없이는 성장할 수 없어요. 공장 설립을 위해 부지 등을 찾다보니 세종시를 발견하게 됐어요. 행정중심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세종시의 기업투자유치 정책을 확인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각종 보조금 혜택도 타 지역에 견줘 비율이 높았어요." 


◆'싱그라미' 브랜드화…신사업 확장


세종의 자리를 잡은 신 대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최고의 제조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 대표는 청정 시설을 위해 과감히 투자했고 공장 구축 6개월 뒤인 2021년 1월 자체 생산 브랜드 '싱그라미' 보건용 마스크를 선보였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에어샤워기, 헤파필터, 항온항습기, 공조기를 포함하는 약 1,000평 이상의 최고 수준의 크린룸 시설을 갖췄어요. 그 시설을 기반으로 2021년 1월 식약처 신고 및 허가를 받고 '싱그라미' 마스크가 탄생했어요." 


싱그라미 마스크 판매 첫해 에스제이파워는 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00% 국내산 원부자재를 통한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싱그라미 마스크는 미국 NIOSH(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테스트에 통과해 국내를 넘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수출도 이뤄졌다. 특히 2020년 12월 에스제이파워가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것이 주요했다.


"공장 설립 6개월만인 2020년 12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는데 사회적 기업 상품은 관공서, 공공기업이 우선 구매하는 제도가 있어 높은 금액의 대형 계약들을 이룰 수 있었어요. 사회적 가치를 우선해 기업을 경영하다 보니 좋은 일들이 뒤 따른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 들어 다수의 마스크 제조업체의 매출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에스제이파워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그 배경에는 한국방송광고 진흥공사(코바코)의 '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된 것이 주효했다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에스제이파워는 지난 4월 코바코에서 사회적 기업 등을 상대로 하는 '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송출비를 70% 할인해주거나 방송광고 시 250%의 보너스가 제공된다. 신 대표는 에스제이파워 내 봉사활동과 마스크 기부를 코바코 측에서 좋게 봐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격하되면서 관공서와 공공기관 마스크 구매 비율이 확연히 낮아졌어요. 하지만 국내·외 반응들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다 코바코사엡어 선정돼 지원을 받게 됐어요. 연예인 '붐'과 전속 모델 계약을 했고 8월부터는 TV광고도 하게 됐어요."


신 대표는 TV광고 효과 등 내년에는 마스크 매출로 300억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영리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우선해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이만큼 성장할 수 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종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갖고 마스크 사업 외 화장품 사업으로의 외연확장을 통해 지역 내 고용창출에도 확고한 의지를 밝힌 신 대표는 지역을 대표하는 노사화합의 장으로 세종시를 대표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에스제이 신 대표는 국내(세종시, 장애인단체 등)는 물론 해외(라오스 등)까지 마스크 기부를 실천, 현재 100만장 이상의 마스크를 기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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