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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김대영씨 겸재 '선면산수도' 등 수집 유물 324점 세종시에 무상 기증 - 최민호 시장, " 세종시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 등 전시 계획" - 주요 기증유물 세종시 지정 문화재로 지정 추진
  • 기사등록 2022-08-17 11: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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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한 유물 324점이 세종시로 무상 기증됐다.


17일 최민호 세종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중인 교포 김대영(91세)씨로부터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하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최 시장은 "2019년 실시한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이번 기증을 실시한 김대영씨의 유물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이후 올해 5월 세종시와 국외소재문화재단 간 해외 문화재 발굴 협력 방안을 논의하던 중 유물 기증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해외 소재 유물의 국내 기증 지역은 기증자의 뜻에 따라 유물 정체성에 맞는 곳으로 지정이 이뤄지게 된다"며 "기증자이신 김대영 씨는 애초에 고향인 서울에 소장품을 기증하려 했으나, 수집한 유물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회화, 도자기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대한민국 행정수도라는 정체성에 부합하는 점을 들어 세종 기증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세종시립민속박물관도 2025년 개관 예정인 향토유뮬 박물관의 존재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최 시장은 "오랜 설득과 협상 끝에 기증자 가족들은 향토유물박물관과 행정수도인 세종의 역사·문화발전을 위해 세종시에 수집품 일체를 무상기증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시는 지난 6월 미국 현지로 직원을 급파해 유물 포장 및 운송작업을 진행했고 오는 7월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는 기증자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 이 유물을 보다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상시 공개하고, 특별전시회 등을 통해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주요 기증유물 '세종시 지정문화재' 지정 추진 검토


겸재 정선의 '선면산수도' 등 기증 받은 유물들의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번 기증된 주요 유물로는 ▲겸재 정선의 '선면산수도' ▲공립 안중식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도 김기창의 판화 등이 포함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겸재 정선(1676~1759년)이 그린 선면산수도는 말 그대로 선면(扇面), 즉 부채형 화면에 그린 산수화로, 앞쪽에 작은 언덕들과 종류가 다른 나무가 그려져 있고, 그 뒤로는 먼 산이 병풍처럼 배치돼 있다. 노년기 겸재의 원숙하면서도 정제된 필력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공립 안중식(1861~1919년)은 조선 말 장승업(1843~1897년)의 제자로, 산수화와 행서에 능통한 근대 대표 화가로 꼽힌다. 총 10개의 접힌 면으로 구성된 '화조영모도십폭병풍'은 독수리 말, 닭, 해오라기 등 8가지 소재를 활달한 필치로 그린 작품이다. 


운보 김기창(1913~ 2001년)의 판화 작품은 그의 천진난만한 세계관과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엿볼 수 있다. 기증된 판화에 등장하는 세 마리 사슴과 학, 구름 등은 화목한 가정에 복이 깃듦을 상징한다.


이밖에도 이번 기증대상에는 청초 이석우, 취당 장덕의 작품을 비롯해 조선 말엽 공주 탄천에 거주하며 활동한 두산 정술원의 작품이 있다. 또, 19세기 말 북한 해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초화문호'를 비롯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사이 제작된 다양한 도자기도 포함됐다.


선면산수도를 세종시 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최 시장은 "시가 인수한 유물들은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등록·보존 처리 후 시민들께 공개할 것"이라며 "세종시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 및 향후 건립될 향토유물박물관에 상설·기획 전시, 열린 수장고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소재 우리 유물이 우리시로 오게 된 것은 상당히 뜻깊은 일이며, 해외 소재 유물수집 사업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에 있던 유물이 수도권이나 국립대형박물관이 아닌 우리시에 자리 잡은 것은 이번이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도 우리시는 역사·문화발전을 위해 가치가 높은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라며 "시민들께서 문화재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유물을 기증하신 김대영 씨는 서울 경복고등학교 재학 중 미군 통역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했고, 1956년 미국 유학 중 현지에 정착했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무역업과 부동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이민 1세대를 대표하는 성공한 사업가로 자수성가를 이뤘다.


김 씨는 미술품과 공예품에 대한 남다른 안목과 혜안을 갖췄고 수집된 유물을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 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해외 소재 유물의 국내 기증 지역은 기증자의 뜻에 따라 유물의 정체성에 맞는 곳으로 지정이 이뤄지게 된다. 기증자인 김 씨는 애초에 고향인 서울에 소장품을 기증하려 했으나, 대한민국 행정수도라는 정체성에 부합하는 점을 들어 세종 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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