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할아버지의 붓글씨
한 요양병원에서 서예 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서예가 뇌졸중과 치매를 앓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요양병원에는 뇌졸중이 심하신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몇 개의 단어를 겨우 쓰시는 정도입니다.
어느 날, 서예 수업이 끝나갈 즈음에
할아버지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시는 할머니였는데
바로 할아버지의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를 본 할아버지는 꼭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음 지으며 말했습니다.
"어무이, 어무이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어머니의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자랑하려는 듯 본인의
서예 실력을 뽐냈습니다.
느릿한 손으로 겨우 붓을 새 먹에 담그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붓글씨를 본 어머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흘렀습니다.
정성스럽게 쓴 할아버지의 붓글씨에는
'어머니'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할머님은 붓글씨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바래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아들도
어머니에게는 여전히 어린 자식이었고,
가슴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자식이 보낸 용돈을 모아
보약을 지어 다시 자식에게 보냈던 당신.
어머니에게도 곱던 시절이 있었고, 꿈이 있었을 텐데..
자식들은 날 때부터 어머니 나이였던 줄
착각하며 삽니다.
뱃속에 품는 그 순간부터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식 걱정뿐인 어머니...
오늘도 어머님 손에 얼굴에 주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그분의 사랑과 헌신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음을
잊지 마시고 더 늦기 전에, 후회만 남기기 전에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전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하여 모시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해 힘줄과 뼈가 닳도록 애쓰셨느니라.
- 명심보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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