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대전/백승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수도권에 남아있는 공기업과 공공기관 200여 곳을 지방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19일 이 후보는 대전으로 가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을 통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신행정수도 건설사업을 마저 다 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충청으로 행정수도를 옮겨서 진행 중인데 현재 보수야당이 막아서 일부밖에 못 옮긴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이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균형발전 때문에 대한민국 성장도 회복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에 도착한 이 후보는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방문해 자율주행차(오토비)를 시승했다.
이 후보는 ETRI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핵심소재 등 신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각종 현안을 경청하고 규제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기초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지원 등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그것이 가장 효율적 투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장연구에 도움이 되는 것,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데, 연구원이 되기 전에 될 만한 사람 발굴하는 것도 매우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엑스포시민광장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G-STAR 2021 개막에 맞춰 청년 길드와의 만남을 통해 국내 게임산업의 문제점을 듣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직접 카트라이더·갤러그 등 게임 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선도하고 중요한 시장에서 잘 되고 선수뿐만 아니라, 개발자 육성업체 등이 선전하고, 미래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기를 바란다"며 "게임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고 산업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일정을 청년·시민들을 만나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가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일대 나타나자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후보는 사진을 찍어 주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는 연설을 통해 "정치인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 대신 일하는 일꾼"이라며 "왕이 될 생각이 없다. 명예도 없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필요한 것은 우리의 삶을 바꾸는 권한과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20일 일정은 충남 논산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출렁다리에서 지역 주민과의 만남으로 시작한 뒤 보령화력발전소 인근 주민과의 타운홀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방침에 따른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이후의 지역경기 침체 우려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국 10개 지역거점국립대학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방대학 소멸과 일자리 유출을 걱정하는 청년의 목소리 경청도 빼놓지 않는다. 충북 진천 캠핑장으로 이동해 ‘명심캠핑’을 진행한다. 사전에 접수받은 일반 국민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명심캠핑’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또, 판동초등학교에서 국민반상회를 개최한다. 판동초는 경제적 사정으로 매점 이용을 못하는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작년 10월부터 전교생에게 매주 2,000원의매점화폐를 지급하는 ‘어린이 기본소득’을 실시하고 있다. 판동초의 ‘어린이 기본소득’은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후보는 아이들로부터 기본소득이 학교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경청하고, 기본소득이 우리 사회에 가져올 긍정적 변화를 아이들과 함께 그려볼 전망이다. 이후 이 후보는 충북 괴산에서2030 귀농 청년들과 ‘MㅏZㅏ요 토크’를 진행하며 청년 세대와의 교감을 이어나간다. 민생 현장에서 국민들과의 교감도 빠지지 않는다. 논산 화지시장과 청주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민과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정책을 펼쳐온 행정가였기 때문에 여느 대선 후보의 전국순회와는 그 의미가 다를 것"이라며 "현장에서 보고 들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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