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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형마트 '북적북적'…정부 권고에도 방역지침은 '나몰라라'
  • 기사등록 2020-09-30 16: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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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대전/박미서기자] "추석 선물을 사러 나왔는데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내려쓰는 행위)를 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열체크도 똑바로 안하고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지난  29일 오후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방문한 A(여·49세)씨는 이같이 말하며 마스크를 고쳐썼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어후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는 추석을 앞두고 차례 음식, 선물 등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매장 주출입구인 1층 열화상 카메라는 설치했지만 7~8명이 한번에 좁은 출입구를 통과해 지나갔다. 발열체크,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안내하는 직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매장 내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였다. '마스크를 착용'에 관한 안내문은 매장 곳곳 붙어 있었지만 식료품 매장 등 마스크를 턱에 내려쓰는 일명 '턱스크'를 한 이용객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특히, 이 매장의 경우 지하 1층에 위치한 계산대로 모이게 돼 거리두기를 실시할 수 없는 구조로 보였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이 매장 뿐 아니라 대형마트들이 방역의 사각지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중·고위험시설로 간주하지 않고 있어 대형마트는 저위험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QR코드로 출입자 관리를 해야 할 의무도 밀집도 유지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다중이용시설임에도 저위험시설로 구분하고 있어 출입자 관리를 강제할 수 없다"라며 "또, 확진자가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에 확진된다면 벌금 내는 규정이 있지만 마스크 착용, 입장객 제한, 거리두기 지침 등 강제할 수 있는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고위험군 시설 지정 필요성 제기…대형마트 정부 권고에도 '나몰라라' 


대형마트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으로 꾸준히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시간 접촉자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등 '방역 사각지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시민들이 모일 것을 우려해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을 설정하고 다중이용시설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8일 "국내 환진자 수가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감소 추세이지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9월에만 8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번 특별방역은 더 큰 고생과 희생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들은 입장인원 제한, 시식코너 최소화 등으로 시설 내 밀집도를 최대한 낮춰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결제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 거리두기 지침은 찾아 볼 수 없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하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입장인원 제한 등 시설 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과 철저한 방역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B(29세, 남)씨는 "추석특별방역기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개인으로서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라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권고사항일 뿐이라며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기간(특별방역 기간)내 운영을 하지 못하는 업종, 고위험군 시설로 지정돼 출입명부 관리 등 철저한 방역지침을 강제하고 있는데 비해 너무한 것으로 느껴진다"며 "하루 수천명이 방문하는 대형마트에 열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내 푸드코트의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대형마트 방역 지침을 점검하고 있는 시 소상공인과 관계자는 "대형 방역 지침 점검은 대형마트가 관계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확인된다고 해도 현재는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권고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토로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는 공간 밀폐도, 이용자간 밀집도, 군집도(이용자 규모·수), 활동도(비말 발생 가능성), 지속도(이용자 체류시간), 관리도(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 6가지를 중요 기준으로 고·중·저 위험시설을 분류했다"라며 "위험도 평가로 발표하기 때문에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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