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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는 사람의 면을 세워주자!

 

사람을 함부로 판단할 일이 아니지만

나는 사람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짓“을 보면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가늠하는 버릇이 있다.

 

사람 볼 줄 모르고 뭣 모르는 나에게

이 방법은 아직까지 꽤나 그럴싸한 확률로 나에게 보답한다.

 

몇 해 전 어느 지인이 올린 글 중에

밤을 줍는 축제에 가족과 함께 갔었을 때의 일을 올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간단히 기억을 더듬어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밤을 줍는 재마가 너무 쏠쏠했다.

그런데 부주위로 자루에 담긴 밤들이 비탈로 쏟아졌다.

이곳 저곳 흩어져 있는 밤을 다시 주워 담으려니 짜증이 났다.

 

주우면서 생각하니 짜증을 부리며 이미 담겨져 있던 밤을 주울게 아니라

다른곳 에서 새로운 밤을 주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새 밤을 줍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시 쏠쏠한 재미가 생겨났다.

 

돌아오는 길에 나 자신의 자루에 담긴 자기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서 그들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겠다고 다짐했다“ 는 내용이었는데

워낙 공감하는 부분인지라 이 글이 내게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루에 담긴 것들에 대해 푸대접 하며 살고 있는가?

하물며 본인의 부주위로 자루에 담긴 것들이 쏟아졌는데도

그것들을 “다시 주어 담기”조차 귀찮아 하는 것 - 이게 일반적인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새로운 것을 담는 것도 때에 따라선 소중한 일일수 있으나, 그렇다고

무한정 새것만을 담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담긴 것을 덜어내야 할 텐데,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

“새것”인가를 냉철히 따지다보면 답은 본이 스스로 알게 될 터이다.

 

지금 내 자루에 든 것을 꺼내서 보자

내 남편, 내 아내, 내 자식, 내 부하직원, 내 친구, 내 동료, 내 집, 내 물건들...

모두 내가 너무 너무 갖고 싶었기 때문에 내 스스로 자루에 담았던 것들이 아닌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은 맑게 닦아서 가장 좋은 자리에 다시 넣어두고,

남들 앞에서나 단둘이 있을 때도 그들의 면을 세워주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면을 세워주는게 본인의 면을 세우는 가장 빠른길이다!

 

리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길이 망가져서 잡초가 무성하다면

그 관계를 쓸모 있도록 손보아 다시 넣어두자.

끝으로, 남들과 같이 써도 될 것은 자루 밖에 꺼내두고 남들과 공유하자!

 

그리고 가끔은 남이 들고 있는 자루도 살펴보자

분명 당신이 가진 것 중 그들의 자루를 채워줄 것이 있으리라

그것은 돈일수도 있고, 시간일수도, 관심일수도, 배려일수도있다.

 

 

세종인터넷신문 문화국장 이지영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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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19 18: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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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이은정2014-03-20 11:11:50

    가까운 사람에게 갈수록 소홀해지고 있는데,,이 글 읽으니,,맘이 다시 잡아지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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