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박미서기자] 학생들이 현재 사용하는 책, 걸상이 체격에 맞는 크기와 높이가 개선된 책, 걸상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특히 책상에는 바퀴를 부착, 수업형태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 배치가 쉬운 구조로 바뀐다.
또래에 비해 체격이 큰 고등학생 A군(16세)은 요즘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책·걸상이 몸에 비해 작아서다. 책상에 앉으면 허벅지가 서랍 바닥에 닿아 불편하다. 책·걸상이 지금보다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 책상 면적도 비좁다. 교과서와 노트만 펼치기에도 부족하다. 집에 있는 책상처럼 넓고 의자도 더 편안했으면 좋겠다. 부모님 학창 시절에는 학생 수가 많아서 교실에 여유 공간이 없었다지만, 요즘엔 공간이 많이 남는다. 책상과 의자를 좀 더 크고 편리하게 만들면 안 될까? 요즘은 토론수업이 늘면서 책상 배치를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서랍에 책이 가득차 있다 보니 옮기기 쉽지 않다. 바닥에 대고 밀다가 책상이 넘어지기도 한다. 책상에 바퀴를 달면 좋겠다는 요구에 산업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앞으로 학생들의 체격 변화와 수업 환경 변화에 맞춰 학생용 책·걸상 크기와 형태가 모두 바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과거에 비해 커진 학생 체격에 일맞은 책·걸상 크기와 토론식 수업 등 다양한 창의수업이 가능하도록 형태에 관한 규격을 바꾸기 위하여 학생용 책·걸상 한국산업표준(KS)을 전면 개정할 계획이라고 30일(목) 밝혔다.
학생용 책·걸상은 2001년에 정해진 표준 신장을 기초로 규격을 도입하였고, 그간 허용오차범위를 0.2 cm에서 1 cm로 증가시키고 조절형 책․걸상 규격을 도입하는 등 규격을 조정하여 왔으나, 학생들의 체격 변화와 수업 환경 변화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 부산광역시 교육청이 학생용 책․걸상 규격의 개정을 요청함에 산업부 검토결과 전면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국표원이 ’97년 실시한 제4차 인체치수조사와 ’15년 제7차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16세 기준)의 경우 키는 2 cm 커졌고, 체중은 4.4 kg 증가했으며, 특히, 체중 상위 5 %(백분위 95 %) 학생의 경우 ’97년 이후 18년 동안 몸무게가 12.3 kg이나 증가해 신체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앉은키도 1.4 cm 증가했으며, 앉은 상태에 바닥에서 앉은 상태에서 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인 오금까지 높이를 나타내는 앉은 오금 높이는 1.9 cm 커지고 엉덩이 오금 길이도 1.5 cm 증가하여 상대적으로 하체가 길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표원은 ‘15년 제7차 인체치수조사 결과 뿐 아니라, 교육부의 학생건강검사 통계를 기초로 부산광역시 교육청 등 시·도 교육청과 협력하여 금년 하반기 관련 표준 개정을 위한 예고 고시를 시작으로 표준 개정을 추진한다. 현재 가장 큰 크기인 6호(키 180 cm 기준)보다 큰 치수를 도입하는 등 주요 신체 치수별 발달 현황에 맞춰 책·걸상 크기를 개선할 계획이다. 빠르게 변하는 학생들의 신체 크기에 맞춰 책·걸상 높이를 보다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 추가도 검토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토론식 수업과 특별활동 등 다양한 수업형태에 맞춰 책·걸상 배치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이동장치를 부착하는 한편, 품질 개선도 추진한다. 책상 상판의 크기와 각도 조절 기능, 사생활 보호를 위한 책상 앞 가리개, 다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리보호대 등을 설치하고, 재질과 안전성, 견고성 등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학생용 책·걸상 표준을 전면 개정함에 따라 학생들이 보다 좋은 학습환경에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교를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습 공간으로 바꾸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