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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우리나라 주요 명산에서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 보호가치가 높은 상록침엽수가 기후변화 등으로 대규모 쇠퇴 - 고사와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보전과 복원을 위해 우선적 복원 후보대상지 선정
  • 기사등록 2019-05-08 13: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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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대전/박미서기자] 최근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우리나라 주요 명산에서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 보호가치가 높은 상록침엽수가 기후변화 등으로 대규모 쇠퇴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나타났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이 8일 산림청 정부대전청사에서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이들 침엽수종들은 우리나라 백두대간 명산의 해발 1,200m 이상 높은 산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기후변화 등으로 생육과 갱신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에 산림청이 2016년 10월 발표한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에 따라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전국 고산지역 멸종위기 침엽수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 고산 침엽수종의 종합적 실태를 분석, 그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들은 전국 31개 산지에 서식하고 있었고, 전체 분포면적은 1만 2천ha(12,094ha)로 조사되었으며, 지역적으로는 지리산이 약 5천 2백ha(5,198ha, 43.0%)로 가장 넓은 면적에 걸쳐 분포하고 있었고, 다음으로 한라산에 약 2천ha(1,956ha, 16.2%), 설악산에 약 1천 6백ha (1,632ha,  13.5%), 오대산에 969ha(8.0%)가 분포하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구상나무는 약 7천ha(6,939ha)에 약 265만본이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분비나무는 약 4천 ha (3,690ha)에 약 98만본, 가문비나무는 418ha에 약 3만 5천본이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되었고, 한편, 눈측백, 눈향나무, 눈잣나무 등은 일부 지역에 소규모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산 침엽수종의 고사목 발생현황과 생육목의 건강도를 조사하여 종합적인 쇠퇴도를 산출한 결과, 전국 구상나무림은 약 33%, 분비나무림은 28%, 가문비나무림은 25% 정도가 쇠퇴한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특히, 수종별로 쇠퇴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구상나무의 경우 한라산에서 39%, 분비나무는 소백산에서 38%, 가문비나무는 지리산에서 25%로 나타났다.


조사에 임한 국립산림과학원은 심각한 문제로 미래의 숲을 이어갈 어린 후계목들이 적다고 지적하며, 지속적으로 개체군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어린나무들의 밀도가 높아야 하는데, 현재 구상나무, 분비나무 및 가문비나무의 평균 밀도가 ha 당 50∼200본 내외로 매우 빈약한 상태이고, 고산 침엽수의 고사에는 고산지대의 기상과 입지특성, 기후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고산 침엽수는 높은 산지에서 한건풍, 강풍, 폭설 등 극한 기상특성과 수종 및 개체목 간 경쟁에 의한 피압 등에 의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또한, 겨울과 봄철의 기온 상승, 가뭄, 폭염, 적설량 감소 등과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리적 스트레스가 고사와 쇠퇴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었다.


고사와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보전과 복원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어린나무의 발생과 정착과정의 문제를 구명하고, 쇠퇴도와 유전적 다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우선적 복원 후보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림청은 이렇게 선정된 지역에서 유관기관이 협력하여 우선적으로 효과적인 복원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오늘 발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반도에서 사라져가는 침엽수종의 심각성과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산림정책의 국민적 공감과 이해를 도모하고, 앞으로도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 침엽수종들이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박미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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