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나눌 감자를 사랑으로 심어요!
중구, 마을 공한지 이용 이웃 나눔 감자심기 돌입
“너 봄감자가 맛있단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서 점순이가 주인공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를 들이밀며 자신의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던 단락이다. 지난해 수확한 쌀을 다 먹고 보리가 올라오기 전까지 우리네 밥상에서 귀하게 여겨졌던 봄 감자. 이제는 우리네 밥상 귀한 자리에서 귀퉁이로 그 자리를 옮겼지만 소외된 이웃에겐 아직도 그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 중구 공한지 감자심기 행사 사진-중구청
중구 곳곳에서 봄감자 파종시기에 맞춰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감자를 심기 봉사활동이 전개됐다.
대전 중구 석교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태수)는 자생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자생단체 회원 50여명과 함께 호동에 위치한 660㎡부지의 `사랑의 텃밭´에 감자를 9일 심었다.
김태수 동장은 “이웃을 위해 기꺼이 참여해주신 자생단체 회원분들께 감사하며, 정성껏 심은 감자가 회원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많은 열매를 맺어서 어려운 이웃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석교동은 지난해에도 감자 1,000㎏을 수확해 홀몸어르신, 한부모 가정 등 100여 세대에 전달했다.
대사동 주민센터(동장 전동배)는 목달동에 위치한 텃밭에 복지만두레와 자생단체회원 30여명이 참여해 씨감자 140kg을 10일 식재했다.
전동배 동장은 "나눔과 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실천에 노력하는 자생단체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한 알의 씨감자에서 많은 감자가 열리듯 따스한 마음들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성동 주민센터(동장 조남영)와 자생단체협의회는 9일 무상 기증받은 마을 휴경지에 자생단체 회원 50여명과 함께 비료와 퇴비를 뿌리고 씨감자를 식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조남영 동장은 “바쁜 일과속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 활동에 참여하신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지역 주민과 자생단체 회원, 자원봉사자가 정성껏 심은 감자는 6월경 수확되어 홀몸노인, 한부모 가정,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