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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설비 기증하며 3천만원 호화행사한 한국에너지재단
  • 기사등록 2017-07-07 1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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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설비 기증하며 3천만원 호화행사한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에너지재단이 1.1억원 태양광발전설비를 기증하며 3000만원 들여 생색내기 초호화행사를 하는 등 도덕불감증에 빠져있어 시정이 요구된다.

5일 세종시 연기면 눌왕리 주민생계조합 주차장에서 드론을 띄워가며 호화행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에너지재단.

5일 세종시 연기면 눌왕리 주민생계조합 주차장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왼쪽)이 지켜보고 있다.

한국에너지재단은 5일 세종시 연기면 눌왕리 주민생계조합 주차장에서 관계자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남에 1.1억원 상당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기증했다.

 

한전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금을 내고 이를 받은 한국에너지재단이 전국공모를 통해 ()장남에 70kw 규모의 발전설비를 기증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시골동네 행사로는 어울리지 않게 3000만원을 들여 동영상 촬영을 위한 드론까지 띄워가며 초호화판으로 벌어졌다.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소재 사회적 기업 장남에 설치된 70KW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최대열  기자]

사회적기업 제1호 태양광발전소 준공식 후 기념촬영하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최대열  기자]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사회복지시설 등에 태양광설비를 지원해 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는 취지와는 동떨어진 행사였다.

 

국민이 낸 준 조세 성격의 전기요금으로 얻은 이익금으로 발전설비 기금을 낸 한전 사장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보여주기식 행사로 치뤄졌다.

 

한국에너지재단이 ()장남에 설치해 준 설비이기 때문에 양 기관만 참석해서 간소하게 치루면 될 행사를 기부금에서 3000만원이나 낭비해 가며 생색내기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행사 중간 지원협약식 체결 퍼포먼스에서는 협약 당사자도 아닌 이춘희 세종시장이 옆에서 지켜보며 들러리를 서기도 해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심있는 태양광발전설비 이기도 하고, 관내 사회적기업인 장남에 기증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들러리를 서면서까지 참석해야 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가설된 천막 밑에서 점심이 제공되고, 기념품으로 우산과 타올이 지급됐다. VIP들은 승용차를 타고 장소를 옮겨 K석갈비에서 오찬을 즐겼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너지재단에 입사한지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은 A씨는 취재나온 기자의 차량을 추돌하고 뺑소니를 쳤다가 목격자들의 신고로 뒤늦게 붙잡히기도 했다.

 

A씨는 사고를 낸 경위를 밝히는 과정에서 VIP들이 점심을 즐기는 K석갈비로 먼저 가 준비를 해야해서 경황없이 움직이다가 사고를 내게 됐다고 진술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부 몰지각한 기관장들이 아직도 생색내기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하고 이들의 뒤치다꺼리에 멍들어 가는 우리사회 젊은이들의 애환을 듣는 것 같아 씁쓸했다.

 

또 사회공헌을 내세우는 한국에너지재단이 이런 행태를 보이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에너지복지를 실현하겠다는 비영리 공익법인을 표방해도 되는지 궁금하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 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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