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어느덧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도에서도 낯설었을 머나먼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1만 km의 바다와 하늘을 건너와 청춘을 기꺼이 바쳤던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용사들.
우리는 그 거룩한 헌신과 붉은 희생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오랜 그리움과 시간을 품고,
마침내 할아버지의 숨결이 깃든 한국 땅을 밟았던 아이들.
오랜 시간 비행 끝에 마주한 강뉴합창단 아이들의
반짝이던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매일 서툰 한국어 노랫말을
가슴으로 익혔을 아이들의 땀방울을 떠올릴 때마다
지금도 코끝이 찡해집니다.
그리고 국회 무대를 가득 채운 첫 공연은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깊이 울렸습니다.
97세 백발의 참전용사 어르신의 주름진 손을 꼭 쥐고
함께 부른 '아리랑'은, 7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와 피를 나눈 형제처럼 이어주었습니다.
생전 처음 마주한 속초의 푸른 바다에서
파도에 발을 담그며 까르르 터뜨리던 해맑은 웃음소리,
높은 전망대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눈을 반짝이던 그 표정들...
강뉴합창단과 함께한 모든 날이 커다란 기적이자
행복한 선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참전 기념비 앞에 헌화하고,
통일전망대에서 자신들의 할아버지가 목숨 바쳐 지켜낸
대한민국을 묵묵히 바라보던 강뉴합창단 아이들의
진지했던 눈망울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36일간의 찬란했던 여정은 아쉬운 작별을 고했지만,
강뉴합창단 아이들이 대한민국에 남겨두고 간 희망의 노래는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오래도록 타오를 것입니다.
사랑하는 강뉴합창단 아이들아,
할아버지들이 목숨으로 피워낸 이 평화의 대한민국처럼
이제는 너희가 더 푸르고 높은 꿈을 향해
날아오르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너희가 지금 걷는 그 땅에서도 언제나 빛나는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길 늘 응원하고
고맙다, 그리고 참 많이 사랑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권혁선 기자 ghs705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