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종 한우축제에 2,900만원 지원…소비 촉진 효과 따져봐야 - 세종시 “시비 1,000만원 시설비 지원”…한우자조금 1,900만원 별도 - 3일간 964㎏ 판매·매출 7,400만원…가격 혜택은 부위·등급별 차이 - 기존 판매장 추가 할인·지역 상권 연계 등 지원방식 비교 필요
  • 기사등록 2026-11-02 17:24:22
기사수정

[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시 도시상징광장에서 열린 한우 소비 촉진 행사에 시비·한우자조금 2,900만 원이 지원된 가운데, 지원 효율을 평가하기 위해 기존 판매장 추가 할인과 행사 지원의 비용·효과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왼쪽은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의 주·야간 행사장 모습, 오른쪽은 세종 한우축제의 판매가격표와 식사 공간이다.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 지원과 소비자 할인, 지역 상권 연계 방식을 살펴보기 위해 구성한 편집 이미지. [사진=홍성군/세종시, 편집=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시비 1,000만 원과 한우자조금 1,900만 원 등 총 2,900만 원이 지원됐다. 시 관계자는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에 시비 1,000만 원을 천막·의자 등 부대시설 비용 명목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시 동물정책과 동물정책팀장에 따르면 행사에서는 3일간 약 964㎏의 한우가 판매됐으며, 판매대금은 약 7,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원금과 별도로 발생한 판매 매출로, 고기 매입비 등을 공제한 순이익이나 농가 소득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체 지원액은 판매 매출의 약 39.2%에 해당한다. 이 비율만으로 사업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원 규모와 함께 소비자 가격 혜택과 농가의 추가 판매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지는 10월 12일 기준 축제 현장 가격표와 같은 날짜의 마켓세종 판매단가표를 확보해 비교했다. 양쪽 모두 100g 기준이며, 마켓세종의 ‘1++(9)’와 ‘미경산’ 별도 구분을 제외한 일반 등급 가격을 대조했다. 안심·등심·채끝은 등급별 12개 조합에서 축제 가격이 모두 낮았다. 다만 가격 차이는 0.7~21.3%로 부위와 등급에 따라 달랐다.


1++등급 안심은 축제 1만4,400원, 마켓세종 1만4,500원으로 100원 차이였다. 같은 등급 등심은 각각 1만1,900원과 1만2,900원으로 1,000원, 채끝은 1만3,000원과 1만3,500원으로 500원 저렴했다. 반면 2등급 채끝은 축제 7,000원, 마켓세종 8,900원으로 축제 가격이 21.3% 낮았다. 2등급 안심과 등심도 각각 18.3%, 16.5% 낮았다. 일부 품목의 가격 차이는 작았지만, 다른 품목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동일 날짜·중량 기준이라도 같은 부위와 등급의 세부 상품 조건은 다를 수 있다. 마켓세종 가격이 축제 측의 할인 기준가격이라는 의미도 아니므로, 표시가격 차이만으로 행사 측이 안내한 할인율의 적정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시 관계자는 행사 판매가격에 대해 “저희가 뭐 협의해서 최대 30% 할인을 했었죠”라고 설명했다. 전체 구매자가 받은 혜택을 평가하려면 최대 할인율뿐 아니라 기준가격과 적용 품목, 품목별 실제 판매량을 함께 살펴야 한다.


지원방식의 대안은 기존 판매망을 활용한 추가 할인이다. 세종시는 한우데이를 맞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싱싱장터 새롬점과 소담점에서 지역 한우 브랜드 ‘세종한우대왕’을 30% 할인 판매한다고 안내했다. 기존 매장을 통한 소비 촉진 방식도 운영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역시 지역 축제와 연계한 판매촉진뿐 아니라 온라인 한우장터, 식육점 판매지원, 원료육 차액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행사 개최 외에도 소비를 촉진하는 여러 지원 수단이 있는 셈이다. 


전체 지원액 2,900만 원을 이번 판매량과 같은 964㎏의 추가 할인에 전액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100g당 약 3,008원의 가격 인하 재원이 된다. 다만 이는 지원방식을 비교하기 위한 산술적 가정으로, 실제 전환에는 재원별 사업 목적과 집행 기준, 필수 운영비 등을 검토해야 한다.


기존 판매장과 연계하면 별도 행사장 설치비를 줄이면서 할인 기간과 구매 장소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구매 한도와 대상 품목을 정하고, 할인 전 가격과 실제 결제금액·판매량에 따라 정산하면 소비자에게 돌아간 혜택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추가 할인이 실제 소비 증가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기존 구매에 지원금만 더해지는 것인지, 가격 부담이 낮아져 새로운 구매가 발생하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야외축제의 역할도 함께 살펴야 한다. 현장 식사와 체험, 브랜드 홍보에 더해 방문객의 소비를 지역 판매장과 음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평가 대상이다.


참고할 사례는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충남 홍주성 일원에서 열린 ‘2026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다. 홍성군이 주최하고 홍주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 행사는 홍성한우·한돈을 활용한 바비큐와 먹거리,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홍성군 자료에 따르면 지역 외식업체가 참여하는 푸드존과 농축산물 판매 공간을 마련하고, 홍성상설시장 구이존과 명동상가 야시장을 연계했다. 축제장 방문이 주변 시장과 상점가 이용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한 것이다.


박정주 홍성군수는 “축제의 성공은 방문객 수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 상인과 농가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군은 공식 방문객 통계와 참여 업체 판매 실적, 상인·방문객 의견을 종합해 성과와 개선 과제를 살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과 세종은 행사 규모와 예산, 운영 여건이 달라 경제 효과의 우열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축제의 성과를 현장 매출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 상권과 농가에 돌아간 혜택으로 평가한다는 접근은 참고할 만하다.


세종 행사도 야외 숯불구이 방식을 유지한다면 도시상징광장의 시식·홍보를 주변 판매장과 음식점의 구매 혜택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평상시 대비 추가 판매량, 참여 농가의 수취액, 신규 고객과 재구매, 주변 점포 이용 등을 확인해 행사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


한우 소비 촉진 지원의 성과는 행사 개최와 매출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행사 지원과 기존 매장 추가 할인, 상권 연계 방식의 비용과 성과를 비교해 시민의 구매 부담을 낮추고 농가와 지역 상권에 돌아가는 혜택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원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11-02 17:24:22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신뉴스더보기
유니세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