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시가 오는 11월 7일 시민 김장담그기 행사를 앞둔 가운데 절임배추 공급처와 위생점검을 연결하는 부서 간 협조가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시는 본지 취재에 참여업체를 조사해 이번 점검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8일 세종시 김장담그기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절임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지난해 행사 자료사진으로, 사진 속 인물이나 재료의 위생상 문제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 행사 담당 부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김장행사에 절임배추를 공급하는 농가·단체가 5곳이라고 확인했다. 공급처의 위생점검 여부를 묻자 해당 부서가 직접 담당하는 업무는 아니라며 관련 부서에 문의하도록 안내했다.
이후 위생점검 관련 부서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계획에 따라 단순처리 농산물 생산업체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행사 참여업체를 확인해 점검해 달라는 협조 요청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거기 누가 들어오는지 그쪽에서 의뢰를 좀 해 주시면 저희가 특별히 점검을 나가는데 그런 협조는 안 받았는데요”라고 말했다. 기존 점검 역시 김장행사 공급업체 명단을 기준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기적인 위생점검과 별개로, 행사 공급처 명단을 기준으로 점검 대상을 확인하는 부서 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 점검업체와 행사 공급처가 겹치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공급처 5곳 모두가 그동안 점검받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관계자는 올해 4월 장군면 1곳과 전의면 2곳 등 3곳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에서 확인한 결과보고에는 깐마늘 등도 포함돼 있어 업체별 생산품목과 행사 공급처 해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상반기 점검 결과에 대해서는 관계자가 결과보고 내용을 확인한 뒤 “위반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고”라고 답했다. 위생관리 기본수칙 안내와 관련 시범사업 홍보 등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점검 항목으로는 위생적 취급기준과 판매 목적 제품의 표시기준 준수 여부, 제조용수의 적정성, 지하수 사용 시 검사확인서, 식품첨가물 부정 사용 여부 등을 제시했다.
앞선 통화에서 인허가 담당자는 농산물을 단순히 절임 처리해 판매하는 경우 식품제조·가공업 등록 없이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생점검 관련 부서도 등록 대상이 아닌 단순 절임업체라도 식품을 위생적으로 취급해야 하므로 식약처 계획에 따라 점검한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8일 세종시 김장담그기 행사장에 놓인 양념류와 물품(왼쪽), 배추 등 김장재료가 진열된 부스 모습. 사진은 행사 현장을 보여주는 자료사진으로, 특정 업체의 위생 위반을 확인한 장면은 아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따라서 등록업소 현황과 별개로 행사 담당 부서가 확보한 공급처 정보를 점검 부서와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실제 재료를 생산하는 농가·단체를 확인하고, 점검 이력과 생산시설의 위생상태를 살피기 위해서다.
세종시와 친정맘절임배추작목반은 지역농산물 소비 확대와 시민의 김장 준비를 돕기 위해 2015년부터 김장행사를 이어왔다. 올해 ‘제12회 우리농산물 김장담그기 행사’는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준비 물량은 1,500상자로, 한 상자에 절임배추 20㎏과 양념속 8㎏을 담아 12만5,000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장 김장용 600상자와 차량 수령용 900상자로 나뉜다. 계획 물량을 모두 공급하면 절임배추만 30톤, 양념속은 12톤에 이른다.
10년 넘게 이어온 시민 먹거리 행사인 만큼, 주관 부서는 공급처 명단을 점검 부서와 공유하고 위생점검 이력을 확인했어야 한다. 별도의 행사 점검 지침 유무와 관계없이, 공급처 선정과 위생관리를 연결하는 부서 간 협조는 시민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다.
본지가 김장철 실제 생산 시기에 행사 공급업체를 점검할 필요성을 묻자 관계자는 행사 담당 부서에서 참여업체를 확인해 이번 점검에 포함하고 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점검일과 행사 전 완료 여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김장철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절임배추 등의 안전관리를 위해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지방정부와 단순처리 농·수산물 생산업체 300곳을 점검할 계획이다. 절임배추·깐마늘·세척 양파 등 농산물 생산업체 162곳과 마른멸치·생식용 굴 등 수산물 생산업체 138곳이 대상이다.
주요 확인 사항은 원재료와 최종제품의 보관상태, 작업장과 기계·기구류의 위생관리, 작업자의 위생복·위생모 착용 여부, 감미료·보존료 등 식품첨가물 사용 여부다.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전국 점검은 11월 말까지 진행되지만 세종시 김장행사는 11월 7일 열린다. 시가 약속한 점검이 시민 안전 확보로 이어지려면 행사 공급 전 실제 생산과정을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치 여부까지 살펴야 한다. 공급처 선정부터 생산·운반·현장 보관까지 담당 부서가 함께 확인하는 절차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