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SA축구단이 지난 10일 세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기장군민축구단을 5대2로 꺾었지만, 세종시의 ‘스포츠도시’ 구상 속에서도 운영비 지원 문제로 내년 리그 참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10일 세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6 K4리그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기장군민축구단을 5대2로 꺾은 세종SA 선수단이 경기장을 찾은 인사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SA는 내년 리그 참가를 앞두고 세종시와 운영비 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날 오후 2시 열린 2026 K4리그 경기에는 박성수 세종시 경제부시장, 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 강미애 세종시교육감, 김동빈 세종시의원,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 김순공 세종시축구협회장이 경기장을 찾아 마지막 홈경기를 참관했다. 공식 경기 기록에 집계된 관중은 285명이다.
세종SA는 김경민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김경민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38분 추가골을 넣었다. 세종SA는 전반을 2대0으로 마치며 승리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후반에는 기장의 추격에 추가 득점으로 응수했다. 기장 전효석이 후반 21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세종SA는 후반 34분 송준서의 득점으로 다시 두 골 차를 만들었다.
전효석이 후반 41분 추가골을 넣으며 따라붙자 세종SA 윤용호가 후반 43분 득점하며 추격을 뿌리쳤다. 후반 29분 양항을 대신해 투입된 조민제는 후반 45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려 5대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10일 세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6 K4리그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세종SA 선수들이 득점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김경민이 두 골, 송준서·윤용호·조민제가 각각 한 골을 넣어 기장군민축구단에 5대2 승리를 거뒀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SA 선수들이 지난 10일 기장군민축구단과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서로 손을 맞대고 포옹하며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홈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세종SA는 운영비 지원 문제로 내년 리그 참가 여부를 놓고 세종시와 협의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확인한 대한축구협회 순위표 기준 세종SA는 22경기에서 8승 2무 12패, 승점 26점으로 13개 팀 중 10위에 올라 있다. 기장과 승점 및 승·무·패 기록은 같지만, 득실차는 세종SA가 마이너스 18로 기장의 마이너스 12에 뒤졌다. 윤용호는 시즌 8골로 득점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세종SA는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지만, 구단은 내년에도 세종에서 경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구단 측이 본지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세종SA는 10월 말까지 협회에 재등록 의사를 접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종시와 운영비 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구단 측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등록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협의 결과에 따라 이번 경기가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넘어 세종SA의 마지막 리그 홈경기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재등록 포기나 리그 탈퇴, 구단 해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지원 논의의 핵심은 상시 운영비다. 본지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해 전국체전 참가를 위한 전지훈련비와 숙박비, 출전 경비 등 약 4천만 원을 일회성으로 지원했다. 대회 참가 경비와 별개로 연중 구단 운영을 뒷받침할 운영비 지원이 없다는 점이 쟁점이다.
세종SA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종 축구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국대회 성과가 안정적인 운영 기반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앞선 보도에서 확인된 구단의 연간 운영비는 약 7억 원으로, 지속적인 재원 확보가 존속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세종시는 재정 여건상 당장 운영비를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고지 협약 일부를 개정하고 재정 상황이 나아질 경우 2028년부터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내년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구단의 일정과는 간극이 있다. 리그 참가를 위해서는 운영 재원 확보를 비롯한 협회의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본지가 확인한 대한축구협회 K3·K4리그 클럽라이선스 규정 제31조는 창단 시 재정건전성 확보를 필수기준으로 정하고, 세 가지 재정 확보 방식 가운데 하나를 충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연고지 지자체로부터 예산의 80% 이상 재정지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재정지원 기업들의 연 매출 합계가 최근 3년간 200억 원 이상이라는 요건을 충족하면서 지자체로부터 예산의 20% 이상 재정지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는 중견기업 이상 기업으로부터 예산의 90% 이상 재정지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조항은 ‘클럽을 창단하는 경우’를 명시하고 있어 해당 지원 비율을 기존 구단인 세종SA의 재등록 조건으로 그대로 단정할 수는 없다. 기업 지원 방식도 별도로 규정돼 있어 지자체 지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자동 등록 취소가 결정된다고 볼 수도 없다.
기존 구단의 지속적인 운영과 관련해서는 차년도 예산의 적정성이 중요하다. 규정 제34조에 따르면 구단은 전년도 예산 실적과 차년도 예산서를 제출해야 하며, 협회가 차년도 예산을 재무적으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자격 부여를 거부할 수 있다. 제공된 2026 K3·K4리그 대회운영규정도 기존 구단이 클럽라이선스 규정과 협회가 정한 절차에 따라 자격을 갱신하도록 정하고 있다. K4리그 연회비는 3천만 원이며, 최종 납부기한을 넘기면 리그 참가가 취소된다. 지원 협의는 다음 시즌 운영계획을 이행할 재원을 확보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세종SA의 운영 위기는 세종시가 최근 제시한 스포츠도시 구상과도 연결된다. 조상호 시장은 지난 7일 제8회 스포츠 세종포럼에서 “저희 세종시는 지금 2032년 전국체전 유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남궁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날 전국체전을 경기장과 숙박, 교통, 스포츠산업을 연결하는 도시전략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대회 이후 시설 활용방안으로 프로배구·프로농구 등 프로구단 유치와 실업팀 창단,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유치 등을 제안했다.
남 국장의 세부 구상은 확정된 공식계획이 아니라 정책 제안 단계다. 그러나 새로운 구단 유치와 스포츠산업 육성을 논의하는 가운데 기존 지역 축구단은 다음 시즌 참가 여부를 걱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구상과 현재 체육 기반을 어떻게 함께 유지할 것인지가 과제로 떠오른다.
포럼에서는 선수 육성과 시민의 체육활동 기반을 넓히는 방향도 제시됐다. 강미애 교육감은 국립체육영재학교 설립 구상을 설명하며 “세종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을 붙들자. 세종 안에서 영재 아이들을 키워보자”고 강조했다. 안신일 의장도 행정수도에 걸맞은 스포츠 기반 확충 필요성을 밝혔다.
시설 확충과 인재 육성, 구단 운영은 서로 다른 정책이지만 지역 체육의 기반을 만든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전국체전 개최와 새로운 구단 유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현재 세종을 대표해 활동하는 선수단의 운영 여건과 지역사회 기여를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
세종시는 지난 6일 파크골프 발전 협의체에서도 시설 확충과 운영 활성화 방향을 논의했다. 북부권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와 연계한 9홀 구장 설계를 마쳤고, 장기적으로 하천 유휴부지를 활용한 36홀 장애인 겸용 구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생활체육시설 건립과 축구단 운영비 지원은 사업 목적과 재원, 지원 근거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한정된 체육재원을 배분한다는 점에서 시설 확충과 기존 선수단 지원에 적용할 필요성·공공성·재정 지속가능성의 기준을 설명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세종SA 지원에도 구단의 책임이 함께 담겨야 한다. 앞선 간담회에서는 법인·재무 구조와 대표이사 부담액, 자부담 능력, 지역사회 환원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공공재정 투입에 따른 집행·사후 관리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선수들은 다섯 골과 승리로 시민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스포츠도시 세종’ 구상이 현실성을 갖추려면 새로운 시설과 구단을 늘리는 계획과 함께 기존 체육 기반의 지속 가능한 운영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10월 말 재등록 의사 접수를 앞둔 지원 협의와 구단의 재원 확보가 세종SA의 다음 시즌을 가를 전망이다.
한편 세종SA는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14일 제주로 이동한다. 지난해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도 세종을 대표해 전국체전 무대에 나선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