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시축구센터. 용인시청을 비롯한 31개 읍·면·동 줌마렐라 축구선수 779명이 5개 구장에서 리그전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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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는 아이들과 남편은 물론 친정과 시댁식구, 동네 주민들까지 나와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용인시가 마련한 올해로 두 번째 맞는`2015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현장이다.
축구선수 중에는 대장암 수술을 받은 주부를 비롯해 68세 최고령 주부, 다문화 가정, 고부간 선수 등 저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축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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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이 승패를 떠나 이제는 용인시민들의 화합과 희망의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성복동팀 선수인 이순애씨(57)는 2년전 대장암 수술을 받았는데도 이날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이씨는“2013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몸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 축구를 하면서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며 “축구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좋아 건강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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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앞으로도 내안에 있는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더 열심히 축구를 하고 싶다”며 힘차게 경기장을 나섰다.
선수 중 68세로 나이가 가장 많은 최희숙씨(풍덕천1동)는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축구를 선택했다”는 최씨는 “줌마렐라 축구가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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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옥씨(59)는 며느리 최정미씨(34)와 함께 이날 상현2동팀에서 경기를 펼쳤다.
“며느리와 함께 축구를 하면서 서로를 더욱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마음이 뿌듯하다”며 “축구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리는 듯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며느리 최씨도 “고부간 갈등은 우리에게는 없는데 축구를 하면서 시어머니와 더욱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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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시집 온 다문화가정 주부인 하타나카씨(39)도 이날 상하동팀 선수로 맹활약했다. 한국에서 유학하다 2006년 결혼한 12년차 주부인 하타나카씨는 “처음에 소프트볼을 하다가 친한 이웃의 권유로 축구를 하게 되었는데 한국 아줌마 파워가 대단하다”며 “축구로 이웃과의 사이가 더 가까워지는 등 요즘은 한국인의 깊은 정에 빠져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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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에는 정찬민 용인시장과 신현수 용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이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많은 내빈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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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시장은“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이 우리 시민들의 소통하고 화합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며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그동안 쌓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함께 하나가 되는 소중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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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까지 펼쳐진 이번 대회의 우승은 죽전1동팀이 차지했다. 준우승은 남사면팀, 공동3위는 양지면팀, 동백동팀, 페어플레이상은 동천동팀, 유림동팀, 기흥동팀, 용인시청팀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선 탈락 팀을 대상으로 승부차기 이벤트를 가져 승패를 떠나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함께 즐기는 행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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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이번 축구 페스티벌은 용인이 `여성특별시´로서 여성의 사회참여와 권익향상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엄마가 건강해야 대한민국이 건강할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여성 축구문화가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제전문기자클럽 연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