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100% 세종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조치원 복숭아 등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호황을 누리던 ‘한글 빵’이 결국 원가 절감을 위해 수입산 복숭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지도 관리해야 하는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이 붉어지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제94회 정례회 3차 행정복지위원회 세종시청 자치행정국 업무보고에서 홍나영(국민의힘) 의원이 세종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된 ‘한글 빵’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홍 의원에 따르면 세종을 대표하는 ‘한글 빵’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100% 세종 쌀과 조치원 복숭아로 정성을 담아 만든 건강한 쌀 빵이라고 홍보하면서 세종 테크노파크 사업비 5,500만 원과 농촌 융복합산업 보조금 4,900만 원 등 총 1억 원을 지원받으며 생산량이 모자랄 정도의 호황을 누린 것에 대한 세종시의 조치상황에 관해 물었다.
이에 이상호 자치행정국장은 언론 보도 이후 ‘한글 빵’ 사업주가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지정 철회를 요청해 왔고 세종시도 즉각 지정을 취소했으며 보조금 회수 여부는 타부서 소관으로 현재 상황을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홍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언론 보도 이후 한글 빵 대표가 SNS를 통해 ”처음에는 세종 쌀과 조치원 복숭아를 넣어 세종을 대표하는 상품을 준비했지만 100% 조치원 복숭아 사용 비용 부담이 커서 작은 욕심에 그리스산 복숭아와 섞어 사용하는 큰 잘못을 범하게 되었다“라며 ”100% 사용 못 한다는 마음의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번 원산지 위반 점검을 통해 다시 한번 잘못임을 깨닫게 되었고 처분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라고 일단은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원산지 허위 표시에 속아서 애용한 소비자와 보조금 회수에 대한 상세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세종시의 적절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농식품 원산지 거짓 표시위반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있는 ‘원산지표시처벌기준’에 따른 과태료 부과 혹은 영업 제재에 대한 세종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산지 허위 표시로 세종시 기부답례품 지정 자진 철회에만 그치고 세종시의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면 세종 한글 빵에 대한 의혹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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