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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의 모습 속에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얼마 전 어머님이 소천하셨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가족들이 모여 어색한 식사를 하면서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빈 반찬통을 때맞춰 채워주시고
뉴스에 태풍이나 각종 사건 사고로
우리 사는 지역이 나올 때면
자식들이 사는 동네는 괜찮을까 노심초사
걱정해 주시던 어머니...

그렇게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어머니가
이제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
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을 떠올리며
누구 하나 말 한마디 없었지만,
가족 모두 어머니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렸고
혹은 살아계실 때 잘못해 드렸던 시간을 후회하면서
그렇게 멍하니 자기 밥그릇만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동생이 갑자기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고개를 들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가족 모두가 당황했지만,
너무도 진지하고 확신에 가득 찬 말을 해서
결국 그렇게 하나둘,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한 미소를 주고받는 그때,
동생이 다시 말했습니다.

"우리의 얼굴 속에 어머님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어머니를 보고 싶을 때마다 서로를 바라보며
어머니께 다하지 못한 것들을 서로에게
해주면서 지내요."

이 이야기를 듣는 데 마음이 찡했습니다.
우리의 모습 속에 어머니의 모습이 있으니
서로를 바라볼 때마다 어머니를 가슴 깊이 기억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아가자는 말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어쩌면 그 순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지 모릅니다.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건
너무도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떠나간 이의 모습을 망각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기억하고 있는 한,
떠나간 이의 흔적은 우리 모두의 모습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엘리엇 –


<글과 그림-따뜻한 하루> 권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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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9-06 13: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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