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보다 보면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많다. 이러한 경우, 보통 위장의 질환이 많지만 그 중에는 위장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음에도 소화불량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담낭이나 췌장의 병변을 고려해봐야 한다. 담낭은 우리가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기관으로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해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콜레스테롤이 많거나 담즙에 존재하는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색소 등이 증가하면 담즙이 응고되어 담석이 될 수 있다. 이때 담석이 담낭 경부, 담낭관 혹은 총담관으로 이동해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을 담낭염이라고 한다. 이는 위내시경 상 확인되지 않으며 복부 초음파 또는 복부 CT검사를 통해 진단될 수 있다.
이러한 담석 질환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은 담낭에 담즙이 오랜 기간 머무르고 굳어져 담석이 되는 것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콜레스테롤에 의한 담석이 증가하는 만큼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견과류, 올리브유, 들기름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식에 의한 급격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담석의 생성을 촉진시킬 수 있으니 건강한 다이어트로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좋다.
“심한 복통과 함께 체한 것 같다” 며 내원한 환자들 중 간혹 췌장 질환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췌장염이 발생된 경우 대부분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을 정도가 된다. 하지만 경미한 췌장염인 경우 상 복부 불편 감, 오심 증상으로만 발현되는 경우도 있어 위장 질환으로 오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췌장염 진단은 혈액 검사와 복부 CT 검사에 의해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복부 불편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담당 의사와 상의 후 복부 CT 등 검사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급성 췌장염 예방을 위해 음주가 원인이면 금주해야 한다. 급성 췌장염 완치 후에도 음주로 인해 췌장염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담석성 췌장염이라면 수분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회복 후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췌장염과 함께 우리에게 조용히 찾아오는 췌장암의 경우 조기 진단이 어려워 진단 당시 생존율이 낮은 치명적인 암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시행하는 복부 초음파 검사로는 췌장암의 조기 병변, 또는 다른 장기에 의해 잘 보이지 않는 위치의 췌장암일 경우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부CT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