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초등학생들의 여린 고사리 손으로 만든 수제비누와 손편지를 읽으면서 가슴이 찡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방역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관계자의 말이다.
25일 세종시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의료진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가운데 지난 24 저녁 새롬초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통의 편지와 수제비누 40여개를 학부모회 관계자들이 병원 선별진료소로 전달했다.
새롬초 학부모회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이어서 자신이 만든 수제비누를 갖고 싶어했지만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에게 감사와 격려, 나눔과 배려 차원에서 만든 것을 설명하니 선뜻 기증하기로 했다"며 "최일선에서 코로나19 방역에 나서는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원부터 선별진료소를 책임지고 있는 황의두 교수(흉부외과)와 간호사들은 새롬초 학생들이 직접 쓴 편지를 한 통 한 통 꼼꼼히 읽은 뒤 하루의 피로가 가신 듯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응시했다고 전해졌다. 어린 학생들의 응원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그 어느 선물보다 힘이 됐기 때문.
황의두 교수는 "코로나19 탓에 학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친구들과 마음껏 놀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감사 편지와 예쁜 비누를 보내주어 정말 감사하고 힘이 난다"며 "많은 의료진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를 이겨낼 때까지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sw4062@daejeon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