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 종류와 양을 분석한 결과 세종시에서 코카인 사용이 처음으로 확인됐지만 사용량(15.46mg) 또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마약류 근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20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2023년도 조사 결과를 정리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하되 산업·항만 지역 등을 추가 대표 하수처리장을 선정*하고, 이곳에서 하수를 연간 분기별로 4회 채집해 주요 불법 마약류 성분인 필로폰(매트 암페타민)·암페타민·엑스터시(MDMA)·코카인 등의 검출량을 조사했다.
하수 역학은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사용추정량)할 수 있으며 수사·단속기관의 적발 외에 실제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호주와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기법이다.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보면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의 경우 경기 시화․인천이 높았으며, 암페타민의 경우 청주․광주, MDMA(엑스터시)의 경우 경기 시화․목포, 코카인의 경우 서울(난지)․세종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당국은 “국내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라며, “마약류 중독 확산의 위험성과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의 예방, 교육 및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향이 대구지부장은 “국내 마약류 사용행태는 더 특정 지역이나 특정 층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상자별 적절한 교육내용, 방식을 충분히 검토해 국내 실정에 맞는 교육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채규한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미 대한민국은 마약류 불법 사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식약처는 관세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 등과 협업하여 해외 불법 마약류의 유입차단 및 국내 유통 근절에 힘쓰고, 마약류 예방부터 사회 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 그간 실시해 오던 특정 물질 위주의 분석과 대사체를 포함한 다빈도 검출 물질 분석을 병행하여 필요하면 임시마약류나 마약류로 지정하고 신종마약류를 탐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