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백승원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건설 사업은 국토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7년부터 추진 중이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세종시 일원 72.9㎢에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하나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인접 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지역자생력과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행복도시와 인접도시를 가깝게 연결하는 '광역도로망'이다.
행복도시 광역도로 구축 사업은 행복도시와 충청권 거점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경제권과 생활권을 확장해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교육·의료·문화·비즈니스·관광 등과 같은 고차 도시기능의 연계와 상호보완을 통해 초광역 생활권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도시 확장에서 인근 지역 간 네트워킹으로 발전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시점이다. 프랑스 파리의‘그랑파리 프로젝트’, 영국 런던의‘대런던 플랜’등이 그렇다. 이에 발맞춰 충청권 초광역적 도시모델(메가시티)의 밑바탕이 될 행복도시 광역도로망의 그간의 발자취를 짚어보았다.
◆ 21개 광역도로 164.86km 노선…국토 허리서 사람·물자 등 전국으로 실어 나른다
행복도시 건설 사업주체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상래, 이하 행복청)은 도시구상 단계에서부터 효율적인 광역교통체계의 운영과 관리를 위해‘행복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등 계획을 수립·추진해왔다.
당초 12개 광역도로 113.9㎞ 노선이었던 광역교통계획은 3차의 변경을 거쳐‘23년 3월 현재 21개 광역도로 164.86㎞까지 사업규모가 확대되었다.
2030년까지 모든 노선이 개통되면 행복도시∼대전, 충남과 충북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하는 3개의 축이 주요 고속도로와 KTX, 공항과 연계되어 행복도시와 전국 방방곡곡을 2시간 내로 이을 전망이다.
◆ '행복도시∼대전' 일상 공유 '동일 생활권'…'행복도시∼충남' 지역경제의 新성장동력
행복도시와 대전은 현재‘행복도시∼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행복도시∼대전유성 연결도로’2개 구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도로 개통 후 도심 간 이동에 1시간도 채 소요되지 않을 만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다.
행복도시∼대전역, KTX오송역∼행복도시∼대전 유성으로 이어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환승할인요금제 같은 광역 대중교통 인프라도 구축되었다. 이에 두 도시는 실질적으로 하나의 생활권으로서 주거, 레저, 편의시설 등 정주환경을 함께 향유하고 있다.
2025년 준공 예정인 '외삼∼유성복합터미널 연결도로'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 노선이 '행복도시∼대전유성 연결도로'와 이어지면 행복도시와 대전의 주요 시가지가 한층 가까워지고 대중교통 편의성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가 추진 중에 있는 '부강역∼북대전IC 연결도로' 또한 행복도시와 대전을 잇는 새로운 연결 축으로서 도시를 오가는 교통수요를 효과적으로 분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복도시와 충남 주요 거점도시 간 연결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행복도시∼공주 1·2구간 연결도로' 개통으로 도심 간 이동시간이 10분 이상 단축됐다. 논산·천안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됨으로써 수도권과 호남방향으로의 접근도 용이해졌다.
2025년에는 행복도시와 공주를 잇는 광역 BRT가 운행될 예정이다. 광역 환승할인 시스템도 도입돼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권 확장을 더욱 촉진할 것이다.
이 밖에도 KTX공주역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을 역사문화벨트로 연결하는‘행복도시∼탄천 연결도로’ 사업도 계획돼 있다.
행복도시와 내포신도시(충남혁신도시)를 잇는 '행복도시∼정안IC 연결도로'와 '정안IC∼내포신도시 연결도로'도 주목할 만하다. 이 노선은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증가하는 교통수요를 효율적으로 분담할 예정이다.
나아가 행복도시의 밀도 높은 행정력을 바탕으로 서해안권·내륙권·금강권으로 이어지는 산업과 문화, 관광의 신성장 거점도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청은 충남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 규모 등 도시계획이 확정되면 조속히 해당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 '행복도시∼충청북도' 국내외로 뻗어나가는 산업과 물류의 '중심'
행복도시와 충북을 잇는 광역도로망 구축도 한창이다. 현재 운영 중인‘행복도시~오송역 연결도로’는 행복도시에서 KTX오송역을 통한 전국으로의 접근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오송~조치원 연결도로'로 국도 36호선의 상습 지·정체 구간이 해소됐고, 오송역 이용객의 출퇴근 시간 단축 등 통행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 '행복도시~남청주IC 연결도로'와 '행복도시~청주 연결도로'는 행복도시와 청주 도심을 오가는 새로운 교통축으로서 여객 수요 분담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완공을 앞둔 '행복도시~조치원 연결도로'와 '오송~청주 연결도로'로 경부고속도로 청주IC와의 연결이 확보되면 오창 과학산업단지·진천·증평 등 중부권으로의 이동도 훨씬 빠르고 편리해질 전망이다.
2021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행복도시~청주국제공항 연결도로'사업의 중요한 키워드는 '산업'과 '물류'다. 이 노선은 행복도시와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국제공항 간 14.3㎞를 논스톱으로 연결한다.
이로써 '오송~청주국제공항'노선과 더불어 오창 과학산업단지, 오송 제3국가산업단지 등 인근 연구개발·첨단산업과 물류가 유기적으로 융합된 하나의 경제권 형성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행복청은 2024년 설계발주를 위한 예산확보 등 사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행복도시 광역도로망이 여는 미래…충청권 광역공동생활권
행복도시 광역도로망이 완성되면 다핵화된 도시기능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한 인구 555만 명의 충청권 광역공동생활권 실현이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중부권이라는 위치를 활용해 고속도로·KTX·공항·항만 등 국가교통망과 연계하면 수도권에 이은 초광역 공동체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점쳐진다.
앞으로도 지역상생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에 부응할 수 있도록 행복도시 광역도로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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