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대전/백승원 기자] 대전시가 드론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드론완제품 기업과 부품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선정과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 등 여러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4차산업혁명과 연관된 첨단산업분야인 드론시장에서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지역 드론산업 발전을 위해 '대전광역시 무인 항공기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드론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2018년에는 시 산하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를 통해 드론기업 제품개발 및 드론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2019년에는 대전드론공원을 조성하는 등 지역 기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대전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위치해 비행제한 및 비행금지구역으로 드론비행실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부재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방부 등과 2년여 간의 협의를 통해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비행금지구역 내에 드론을 비행 할 수 있는 대전드론공원(초경량비행장치 대전UA41)을 지정받았다.
대전드론공원 조성·운영을 통해 시제품의 비행 테스트 등 비행금지구역이라는 한계를 극복, 기업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이다.
대전드론공원은 개장 이후 2019년 999회, 2020년 764회, 2021년 952회 이용되는 등 많은 시민과 드론 기업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올해는 이·착륙장과 정비·상황실 개선공사로 더욱 쾌적한 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인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2020년과 지난해 연속 선정됐다. 까다로운 비행승인 절차를 완화하는 ‘드론특별자유화 구역지정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지역 기업들의 신속한 제품 개발과 실증 인프라를 제공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시의 이러한 노력 속에 지역 기업에서도 호재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역 대표 드론기업인 ㈜네스앤텍은 ‘육군 경계용 드론 구매사업’에 선정돼 350여 대의 무인기를 군에 공급하게 됐다. 이를 통해 네스앤텍은 120여억원의 대형 매출실적을 올리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드론 도입 단독계약으로는 2013년 이후 최대 계약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 기업의 성과는 드론이 군에서의 역할과 전력화에 중요한 매체이자 무한한 성장가능성과 시장성을 가진 분야임을 보여줬다. 이 분야에서 대전의 우수성을 입증함은 물론, 대전에서 드론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실증하고,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고무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대한민국 드론산업 역사상 민·관·군이 통합해 목적에 맞는 드론을 개발하고 현장 운영경험을 통해 드론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나아가 세계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결실은 주로 개발비 지원, 시제품 제작 등 단순히 공급자인 기업중심의 제품개발 중심의 기존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제품을 사용하는 수요자 또는 수요(예상)처 요구대로 제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공신력 있는 시장의 실증과 검증을 통해, 즉시 시장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았던 패러다임의 변화가 중요했다는 평이다.
정재용 시 과학산업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등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사회에는 4차산업혁명에 연계된 융합형 과학기술이 시민을 위하고 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라며 "이러한 최근의 시대현실을 담아 앞으로도 체계적인 협력과 제도적인 노력으로 더 많은 결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