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충남/최대열 기자] 지방자치단체 존폐에 영향을 끼치는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충남 청양군(군수 김돈곤)이 새로운 형태의 ‘귀농·귀촌 풍향계’를 가동하고 인구 유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군에 따르면, 청양군농업기술센터(소장 한종권)는 21일까지 지난해 1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농업·농촌 주민 의식조사’ 결과를 철저하게 분석,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변화된 인식과 욕구를 충족하는 정책 선회가 요구된다고 판단하고, 관련 정책을 대폭 수정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비중도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중요하다’라고 응답한 도시민은 54.5%로 2011년 73.1%, 2015년 60.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안전 먹거리 생산과 공급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중요성을 재고할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도 2017년 ‘가치가 많다’고 응답한 비율이 70.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4.2%로 낮아졌다.
농업·농촌의 기능으로는 ‘식량(농식품)의 안정적 공급’이 10점 중 7.5점, ‘전통문화 계승과 여가 향유’가 7.2점, ‘국토의 균형 발전’이 7.1점으로 기존의 주된 기능이었던 농식품 공급기능이 지속적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런 결과는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의향에도 영향을 끼쳐 2011년 63.7%에서 2019년 34.6%로 크게 감소했지만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보고한 ‘2020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2019년 농림어업 취업자는 139만5000여 명으로 2016년보다 12만5000명가량 늘었으며, 배경으로 귀농·귀촌에 의한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가 꼽혔다. 이 같은 내용은 귀농·귀촌 트렌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청양 농기센터의 판단이다.
농업을 직업으로, 농촌을 직장으로 인식하는 청양 농기센터는 지속적인 자체 통계분석과 전국 조사 결과를 기초로 선제적으로 귀농·귀촌 전략을 수정, 교육과정 개선과 귀농·귀촌 후 정착과정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청양 농기센터 관계자는 “귀농·귀촌을 도시민의 꿈같은 노후 수단으로 생각하면 실패와 역 귀농을 초래할 뿐”이라며 “귀농·귀촌 후 영위하게 되는 농업을 자영업으로, 농촌을 직장으로 삼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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